우리은행, 펀드 판매 존재감 회복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263개로 쪼그라든 라인업 1790개로 확대, 설정규모 3위로 '껑충'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05 10:52: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시장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함께 3대 펀드 판매사로 이름을 날리던 우리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지만 2013년 이후 다시 강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31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1790개(전체 클래스 포함) 펀드를 판매하고 있어 16개 상위 펀드 판매사 중에선 8위, 은행 중에선 톱 3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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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설정액 기준으로도 3위에 오르며 다양한 펀드를 판매한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판매 설정규모는 6조 3411억 원으로 국민은행(12조 8622억 원), 미래에셋대우(9조 1095억 원) 다음으로 크고 신한은행(5조 8322억 원)도 넘어서는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대부분 판매사와 다르게 주식형보다 채권형 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판매 설정규모가 2조 5574억 원인 것에 비해 주식형은 2조 3454억 원 규모로 뒤진다. 같은 은행권인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이 채권형 펀드에 비해 주식형 펀드를 많게는 5배 이상 판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그래도 펀드 라인업은 주식형 위주로 꾸리고 있다.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있는 시장 상황을 거스르긴 힘들어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200개 남짓한 채권형 펀드로 2조 원이 넘는 고객 자금을 유치한 셈이니 우리은행 채권형 펀드 라인업이 그만큼 막강하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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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는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사업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전까지만 해도 국민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3대 펀드 판매사로 황금기를 누렸던 우리은행은 '우리파워인컴펀드' 소송전을 거치며 펀드 판매가 급속하게 위축된 뼈 아픈 경험이 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우리은행이 펀드 판매를 보수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위주로 판매해 판매 리스크 줄이기를 시도했다.
상품수도 이 때부터 적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펀드수(전체 클래스 포함)는 263개, 대표펀드 기준으로는 197개에 불과할 정도로 축소됐다. 당시에만 해도 국민은행(354개)이 우리은행보다 더 많은 펀드를 가판대에 올려두고 있었다.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사업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때는 4년 전인 2013년이다. 당시는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해외투자 등이 확대되며 상품 다양성이 확보되던 시점이다. 과거처럼 특정 시장이나 자산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펀드를 판매해야 한다는 학습 효과도 발휘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은행은 현재 수준의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채권형 펀드도 단기채 위주에서 분산되면서 해외 채권형 펀드가 확대됐고 주식형이나 혼합형 펀드도 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은행은 WM사업단 내 WM추진부에서 펀드 라인업 업무를 책임진다. WM추진부 내에는 또 다시 펀드추진팀과 상품개발리서치팀으로 나뉘는데 이 두 부서가 국내외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펀드를 검토한다.
검토 결과에 따라 새로 라인업에 올려야 할 상품이 생기면 상품선정위원회를 소집한다. WM추진부의 상품 담당과 마케팅 담당, 리스크총괄부의 리스크 담당이 여기에 참석한다. 이 외에도 개인영업전략부 상품 담당과 트레이딩부, 퇴직연금부에서도 상품선정위원으로 1명씩 참여한다. 영업 일선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위해 PB(Private Baker)까지 동원돼 총 9명으로 위원회가 꾸려진다. 위원회는 정기 모임없이 필요에 따라서 수시로 소집된다.
우리은행에서 펀드 전문가로 꼽을 수 있는 인물들도 모두 WM추진부 소속이다. 상품개발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는 김천덕 부부장과 올 초 다시 펀드추진팀으로 발령받은 표충식 팀장이 대표적인 펀드통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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