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더바디샵' 인수 노림수는? '올리브영' 유통 사업과의 통합 효과에 무게
김창경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06 08:17: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로레알의 친환경 화장품 소매업체 '더바디샵(The Body Shop)' 인수에 나섰을까. 화장품 위주의 생활용품 유통매장 사업인 올리브영이 있긴 하지만 CJ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영위해 본 적은 없다.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장품·미용용품 유통 계열사인 올리브영과 더바디샵 간 통합, 상승 효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이 있다. 마침 CJ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올리브영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일본 라이온(Lion)사와 합작으로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 사업을 했던 전력이 있어 더바디샵의 사업 내용이 완전이 낯선 분야인 것도 아니다.
사실 CJ그룹 내에서 화장품 관련 사업의 비중이 크다고는 볼 수 없다. 지주회사 ㈜CJ의 지분율이 55%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의약품, 화장품, 식음료 등을 아우르는 유통 매장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정도다. 그렇다 보니 CJ그룹이 화장품 제조 부문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고 했을 때 내부에서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계열사로 올리브영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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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인 더바디샵 매출액의 약 70%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머지 30%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동물실험 등을 거쳐야 수출이 가능한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권 매출은 사실상 한국과 일본, 동남아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영도 해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층이 두텁고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CJ그룹이 40여 년 동안 제품력을 쌓은 더바디샵과 유통망을 갖춘 올리브영 간 시너지 효과를 감안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CJ그룹 차원에서도 CJ올리브네트웍스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들고 있는 몇 안 되는 계열사로, 향후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회사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리브영의 사업체 CJ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CJ파워캐스트를 흡수하며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 수익 창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1270억 원, 영업이익은 507억 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액의 72%, 영업이익의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CJ그룹의 더바디샵 인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도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유통사업자가 특정 브랜드를 소유할 경우 기존 유통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보인다"며 "그럼에도 CJ가 인수 의지가 크다면 뭔가 다른 전략적 그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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