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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에 밀렸다 [Company Watch]매출 5년전 두배, 지난해 첫 역전…영업이익 3배 차이

김기정 기자공개 2017-04-06 10:13:2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페이스샵이 이니스프리에 밀려 '로드샵 왕좌'를 내줬다. 5년 전에는 매출액 차이가 2배 가까이 났지만 이니스프리는 고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을 추격해왔다. 2016년에는 이니스프리가 국내에서만 벌어들인 매출이 더페이스샵의 국내외 매출 합계를 넘겼다. 수익성 편차는 보다 극명했다.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은 이니스프리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의 2016년 국내 매출액은 각각 5638억 원, 7679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이니스프리는 처음으로 더페이스샵보다 더 많은 매출액을 냈다. 이후 2년 연속 그 지위를 유지한 셈이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516억 원이었던 그 차이는 2041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2016년은 급기야 이니스프리의 국내 매출액(개별)이 더페이스샵이 국내외 매출액 합계(연결, 6498억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차이는 보다 극명했다. 이니스프리(1965억 원)는 더페이스샵(581억 원)의 4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률은 25.6%로 더페이스샵(10.3%)보다 2.5배 높았다.

5년 전만 해도 더페이스샵의 국내 매출액(3953억 원)은 이니스프리(2294억 원)의 2배에 가까웠다. 이후 수 년 간 더페이스샵은 업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2010년대 초반 라이벌은 로드샵 원조 격인 미샤(에이블씨엔씨)였다. 더페이스샵과 미샤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1% 내외에 불과했다. 업계 4~5위권에 불과했던 이니스프리는 더페이스샵에 대적할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이니스프리가 이들을 따라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0억 원대였던 매출액은 이듬해 3328억 원, 그 다음해 4567억 원 등으로 매년 앞자리를 바꿔 달았다.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웃돈다. 제주한란, 제주화산송이, 제주그린티 등 자연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탄탄하게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에 반해 더페이스샵은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됐다. 2013년 24%였던 매출액 증가율은 이듬해 8%로 추락한 이후 2015년과 2016년 각각 1%, 5%로 주저 앉았다. 초창기 모회사인 LG생활건강의 전방위적 지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지만 지난 2~3년 간 이렇다 할 대표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하며 로드샵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2012년 15.8%였던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15%로 소폭 하락한 이후 16.7%, 21.2%, 25.6%로 매년 증가했다.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률은 5년 전이 정점이었다. 2012년 18.1%였던 영업이익률은 매년 1~2%포인트씩 하락해 지난해에는 10.3%까지 떨어졌다.

더페이스샵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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