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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애슐리·자연별곡' 등 MBK에 매각 추진 인수자 실사 '킥오프'···거래가 1조 관측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10 11:15:3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을 포함한 주요자산 매각으로 조 단위 자금을 유치하는 초대형 바이아웃(Buy-out) 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상대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PE)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다. 이랜드와 MBK파트너스 양자 간에 전격 단행되는 이번 프라이빗 딜(수의계약)은 아직 진행 초기 단계지만, 매매가가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랜드마크급 거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MBK파트너스에게 외식사업부 등에 대한 실사 및 배타적 가격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실사 작업은 지난 주쯤 개시됐으며, 약 6주의 기간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황상 MBK파트너스가 먼저 이랜드에 자산 매각을 제안, 투자 맨데이트를 확보했을 공산이 크다.

이랜드 외식사업은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영위하는 2개 사업(외식·레저) 중 하나다. 전사 매출이나 수익성에 대한 기여도는 외식사업이 레저사업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 7일 공시된 이랜드파크의 작년 매출액은 8054억 원. 이 중 외식부문에서 올린 매출만 7000억 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손실은 전적으로 레저부문의 적자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2년 설립된 이랜드파크(당시 '세화')는 당초 종합관광 휴양업과 휴양콘도미니엄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했다. 이후 2007년 호텔사업(켄싱턴호텔·플로라호텔·렉싱턴호텔)을 시작했고, 2011년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이랜드월드로부터 외식사업 부문을 인수(분할합병)해 현재의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랜드파크의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85.3% 지분을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이다.

이랜드파크가 현재 운영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애슐리(미국 가정식) △자연별곡(한식) △피자몰(피자) △수사(스시, 일식) △샹하오(중식) 등 총 18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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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이번 딜을 2015년 5조 8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로부터 매입한 에셋을 홈플러스라는 대형 유통채널에 접목,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킨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애슐리나 자연별곡과 같은 유명 브랜드들을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시켜 신규 수요를 일으키는 식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평가가 가능하다.

이랜드 외식부문 내 주력 브랜드이자 영업수익성 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애슐리의 경우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매출 1위에 랭크될 만큼 우수한 시장 지위를 자랑한다. 아르바이트생 임금체불 이슈로 면을 구기긴 했지만,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작년 말 실시한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외식사업 등 전체 자산매각 규모에 대해 예단은 이르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랜드의 최종 조달액이 1조 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실화된다면 이랜드그룹이 MBK파트너스와의 거래를 통해 기존에 관측된 것보다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배타적 협상자인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41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규모로 결성을 완료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성산업가스 경영권 지분 인수로 해당 펀드자금에서 약 1조 3600억 원을 소진한 이래 또 다시 거래금액 조 단위 빅딜에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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