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美 뉴발란스 본사와 연내 JV 설립 추진 국내 사업구조 '손질'…지분 확보·매각 차익 효과 기대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05 07:38:3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계획을 세운 이랜드그룹이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국내 사업구조를 손질한다. 기존 라이선스 수입 수취 구조에서 미국 뉴발란스 본사와 조인트벤처(JV) 설립 방식으로 변경한다.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현재 뉴발란스 미국 본사(New Balance Athletic Shoe, Inc.)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논의 중이다. 뉴발란스 본사에서 먼저 JV 설립을 제안해왔으며, 현재 CFO(최고재무책임자)선에서 한국 뉴발란스 브랜드 가치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인식할 지 협의해 나가는 단계다. 이르면 올 연말께 JV 설립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뉴발란스 본사와 이랜드가 지분을 각각 약 50%씩 보유하는 조건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라며 "상반기에는 거래 종료가 어렵겠지만, 공동 투자 전 가치평가 등을 거쳐 올해 연말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2008년 미국 본사로부터 라이선스권을 획득하면서 국내서 뉴발란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랜드월드가 본사에 뉴발란스 매출액의 일정 퍼센트(%)를 라이선스 수수료로 지급하는 구조다. 해당 방식으로 이랜드그룹이 국내서 거둔 매출은 연간 4000억 원 선이다. 2013년 국내서 처음으로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14년 4500억 원, 2015년 4300억 원 등 4000억 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분 획득 이외에도 매각 이익 또한 인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CFO는 "현재 이랜드가 국내서 100%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미국 본사가 JV를 통해) 사 가는 구조"라며 "이랜드는 지분을 확보하는 주주로 올라서는 동시에 매각 차익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본사와의 계약에 따라 이랜드그룹은 2020년까지 기존 사업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의 JV 설립 제안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 규모를 따지면 글로벌 본사 기준 한국은 '포켓상권'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높은 수익성이 본사의 눈에 띈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뉴발란스의 영업이익률은 약 15%로, 같은 기간 이랜드그룹이 국내 패션사업 부문에서 기록한 영업이익률 10.6%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 입장에서는 티니위니 매각으로 주요 브랜드 수익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뉴발란스 본사에 지급하고 있는 수수료율은 비공개 방침"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지분율은 미정 상태지만,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JV 설립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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