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2대주주로 있는 희성금속이 2002년 설립한 홍콩법인의 청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희성금속은 홍콩법인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실질적인 청산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으며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법적인 문제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성금속은 청산 추진 과정에서 홍콩법인 지분 100%를 전량 소각했다. 아울러 홍콩법인이 보유 중이던 심천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홍콩법인은 지난해 희성금속 재무제표 상의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희성금속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홍콩법인의 구체적인 청산 배경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희성금속은 2002년 2월 중국 심천시 롱화신구(LONG HUA TOWN)에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선전시의 대대적인 IT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주력 제품인 접점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 모색하기 위한 조치였다. 접점은 전기적 접촉소자로 통신기기, 자동차, 전동차, 고압용 배전설비, 엘리베이터 등의 부품으로 쓰인다.
홍콩법인은 현지 제조사들과의 안정적인 거래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2005년 4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1년 227억 원으로 증가했다. 크진 않으나 매년 10억 원 안팎의 순이익도 꾸준하게 냈다.
중국 시장에서의 거점 역할도 수행했다. 희성금속은 홍콩법인을 기반으로 2004년 천진법인, 2010년 심천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그 결과 접점 중심이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가 마그네트론(MGT),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ITO) 등으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홍콩법인은 2015년부터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2014년까지 180억 원 수준을 유지하던 매출액은 2015년 '0'으로 급감했다. 현지에 파견했던 인력들도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모두 철수했다.
홍콩법인의 청산은 심천법인의 성장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성금속은 심천법인 설립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거점을 '심천-천진'으로 이원화했다. 홍콩법인은 투자 교두보 역할만 담당할 뿐 생산과 판매에 관여하지 않았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근접한 두 법인을 같이 운영하는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홍콩법인의 매출과 수익이 모두 심천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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