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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5000억 해외투자 검토" 발행금리 '국고채 5년+270bp'…수익률 제고 '역마진 회피' 전략

안영훈 기자공개 2017-04-11 10:05:5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지난 6일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그동안 수요예측 성공 여부에 쏠렸던 보험업계의 관심은 이제 한화생명이 5000억 원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아직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5000억 원의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단 4.5%대 발행금리(오는 12일 확정)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과 해외 SOC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발행금리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해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 부담을 상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6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결과 당초 발행액 5000억 원보다 550억 원 많은 5550억 원의 기관투자자 물량 신청을 접수했다. 기관투자자 물량 신청 오버부킹과 함께 국고채 5년물 수익률에 가산되는 금리도 270bp로 정해졌다. 한화생명이 희망했던 금리 밴드(260~300bp)의 최하단보다 10bp 높은 수준이다. 270bp도 낮은 수준이지만 사실 한화생명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 수요예측에는 총 17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총 25건의 물량 인수를 신청(복수 신청 가능)했다. 이때 270bp 이상의 금리를 적어낸 물량 인수 신청은 4건이다. 인수물량 기준으로는 5550억 원 중 600억 원에 불과했다.

오히려 가장 물량 인수 신청이 많았던 희망금리는 260bp로, 1550억 원의 물량 인수 신청이 접수됐다. 그 다음으로 물량 인수 신청이 컸던 금리는 1050억 원이 접수된 255bp다.

가산금리 270bp보다 더 낮은 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지만 한화생명은 컨벤셔널 방식에 따라 가산금리를 270bp로 확정했다. 컨벤셔널 방식은 최저 신청 금리의 인수 희망 물량부터 시작해 당초 발행 물량 5000억 원에 도달할 때의 금리를 가산금리를 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한화생명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 200~260bp까지 신청된 인수 희망 물량은 4950억 원이다. 당초 발행 예상물량 5000억 원은 270bp 금리 신청 물량 100억 원이 더해져 초과됐다. 260bp와 270bp 어떤 가산금리를 선택하더라도 문제가 없던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10bp의 부담을 더 떠안고 가산금리 270bp를 선택했다. 270bp도 '잘 찍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투자자를 배려했다는 평판까지 얻었다.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된 5000억 원의 운용수익률이 이자비용을 밑도는 역마진 상황은 무조건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투자수익률 대비 리스크 부담을 고려해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 및 해외 SOC 투자처를 찾고 있다. 한화생명은 아쉬움이 큰 만큼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된 5000억 원의 운용수익률이 이자비용을 밑도는 역마진 상황은 무조건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투자수익률 대비 리스크 부담을 고려해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채권 및 해외 SOC 투자처를 찾고 있다.

보험업계 한 투자담당 임원은 "현재 국고채 5년물 수익률에 가산금리 270bp 이상의 수익을 내는 국내 투자처는 찾기 힘들다"면서 "국내 오피스 투자의 경우에도 가산금리가 100bp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한화생명의 경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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