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토크, 대표이사 교체 배경은 日 세이브 반대에도 최진국사장 1년만에 사임…오너일가와 갈등 양상
이호정 기자공개 2017-04-13 08:01:3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너토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개인투자자 J씨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토크 최진국 사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배경을 놓고 내부 갈등도 격화되고 있어서다.에너토크 김민찬 대표이사(이사회 의장)는 지난 4일 이사회를 개최해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최진국 사장을 대신해 오너일가인 장기원 상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에너토크는 기존 최진국·김민찬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민찬·장기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문제는 최 사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이 일신상의 이유가 아닌 에너토크 오너일가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사장은 1996년 에너토크에 입사해 21년 간 주력 제품인 액츄에이터(밸브 구동장치) 개발에 매진해 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에너토크 오너일가와 마찰이 적잖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에너토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진국 사장을 비롯해 일부 임원들이 영업확대 정책을 통한 성장을 모색하자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했으나 오너일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투자자와 이런 내용을 공유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오너일가가 최 사장의 사임을 강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일본 세이부(SEIBU)의 반대에도 최 사장의 사임이 강행됐고, 회사의 역성장이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단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면서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며 "J씨의 움직임에 따라 에너토크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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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토크는 최근 3년 간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 32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287억 원, 260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억 원, 28억 원, 21억 원 순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에너토크 창업주인 장덕인 회장은 금명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이 고령(77세)이라 2015년을 마지막으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려 했지만 세이부 측의 요청으로 지난해 4월, 1년만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며 "이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없을뿐더러 우리(에너토크) 입장에서 할 얘기도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진국 사장의 향후 거취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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