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8조 '기업구조조정 펀드' 만든다 한국성장금융, 모펀드 GP로 선정…유암코·국책은행 참여
원충희 기자공개 2017-04-13 09:38:4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총 8조 원 규모의 모자(母子)형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모펀드(총 4조원) 운용은 한국성장금융이, 자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선정한 운용사가 맡게 된다.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와 국책은행(산업·수출입·기업은행)이 주요 출자자로 들어와 연기금, 시중은행 등 민간자본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금융위는 지난 12일 '신(新)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 인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모자형 기업구조조정 펀드 조성계획을 확정했다. 작년 말 기준 채권은행이 보유한 구조조정 채권 규모(17조 6000억 원)와 대기업 워크아웃 중단율 41.6%(2009년~2017년 3월) 등을 고려해 5년간 총 8조 원 규모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구조는 모자형 펀드로 설계된다. 모펀드는 자펀드 약정액의 50% 안에 매칭 출자하기로 했다. 모펀드는 유암코와 정책금융기관(산은, 수은, 기은)들이 출자약정을 통해 우선 1조 원 규모로 조성(Capital call 방식)하고 이후 연기금, 시중은행 등 민간자본을 끌어와 총 4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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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펀드 운용사(GP)는 한국성장금융이 선정됐다. 모자형 펀드 운용 및 투자자 모집에 경험이 있는 독립적인 운용사로 적격이라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는 유암코와 국책은행들은 모펀드 출자분 중 최대 1조 6000억 원을 후순위로 설정, 민간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자펀드는 구조조정 대상 개별기업 단위의 프로젝트 펀드(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조성한 펀드)나 업종별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고 조성한 펀드)로 설정할 계획이다. 조만간 마련될 자펀드 운용사 선정기준에 따라 한국성장금융이 구조조정에 전문성 있는 기관을 자펀드 GP로 선정한다. LP는 모펀드의 매칭 출자를 통해 민간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펀드는 구조조정채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선진국에선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이하 기업재무안정 PEF)'가 구조조정 관련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PEF의 규모가 크지 않아 구조조정 채권 인수 등을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는 채권은행이 구조조정채권을 매각한 후 해당 PEF에 LP로 참여할 경우 진성매각(True Sale)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채권은행의 LP 참여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펀드를 모자형 펀드로 설계한 것도 채권은행의 LP 참여가 진성매각으로 인정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위·금감원 내 전담창구를 만들고 채권은행이 LP로 참여할 경우 진성매각에 대한 검토를 신속히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을 이달 내 마련할 것"이라며 "구조조정펀드는 하반기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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