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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분쟁' 에너토크, 임총 前 '합종연횡' 장원영씨, 최진국 전 대표이사와 손잡아..日 세이브도 접촉할듯

이호정 기자공개 2017-04-18 10:03: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토크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개인투자자 장원영 씨와 최근 에너토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최진국 전 사장이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장 씨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에너토크에 요구한 가운데 최 전 사장과 함께 세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원영씨는 지난 14일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미래국제재단과 함께 에너토크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를 전달했다. 장 씨 등이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한 안건은 총 5개로 △이사 해임의 건 △감사 해임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주식분할의 건 등이다.

장 씨는 "에너토크 장덕인 회장의 비위행위에 대해 기존 등기임원들이 해당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묵과해온 점과 외투법인이자 최대주주인 일본 세이부(SEIBU)의 소명 요구에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한 사실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까지 임시주주총회 개최 여부에 대해 서면 회신이 없을 경우 거부의사로 판단해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의 소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에너토크 대표이사직을 최근 사임한 최진국 전 사장이 장원영 씨와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에너토크는 현재 최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가 아닌 오너일가의 압박으로 사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내부갈등을 겪고 있다. 일본 세이부는 에너토크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최 전 사장이 에너토크의 영업전반을 이끌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세이부가 최 전 사장의 사임을 반대했던 배경이다.

장 씨가 최진국 전 사장을 포섭함으로써 지금까지 확보한 20%(우호지분 포함) 안팎의 의결권 외 알파(α)로 에너토크 내부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선 일본 세이부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장원영 씨는 "최진국 전 사장이 에너토크 대표이사를 사임하면서 거래처 이탈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최진국 전 사장은 현재 거래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분포해 있는 대리점 등을 방문 중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를 미래국제재단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토크 오너일가의 전횡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토크는 그러나 장원영 씨가 보내온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서 제3호와 4호 안건에 일부 공란이 존재해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란 입장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공문을 받은 건 사실이나 장원영 씨가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에 일부 후보자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 내부적으로 어떻게 하겠단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만약 우리가 회신을 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세이부의 임원진이 최근 교체되면서 최진국 전 사장의 사임을 강행한 배경에 대한 오해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설명을 통해 풀었다"며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만약 개최돼 일본 세이부가 장원영 씨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임기가 남아 있는 임원의 해임은 전체 주주의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장 씨가 60%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안건을 통과시키면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장원영 씨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93만 8472주, 미래국제재단은 45만 2273주를 보유해 표면적으로 전체 의결권의 14.26%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반면 장덕인 회장 등은 188만 1248주로 19.28%의 의결권을 보유 중이고 나머지 648만 4095주(66.46%)는 일본 세이부(116만 1715주, 11.91%)를 비롯한 기타주주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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