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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전자, 중국 쑤저우 법인 청산 LG디스플레이 BLU 공급 감소 직격탄…2015년부터 개점휴업

강철 기자공개 2017-04-21 08:07:4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전자가 2008년 중국 쑤저우에 설립한 백라이트유닛(BLU) 제조 법인을 청산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희성전자는 지난해 100% 자회사인 중국 쑤저우 법인(Heesung Electronics Suzhou)을 청산했다. 청산에 맞춰 쑤저우 법인을 재무제표 상의 종속법인에서 제외했다.

BLU를 제조하는 쑤저우 법인은 2008년 설립된 지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청산으로 희성전자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생산 거점은 난징, 광저우, 옌타이 등 3곳만 남게됐다.

주요 고객인 LG디스플레이가 BLU 매입량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전략적 사업 철수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OLED패널은 BLU를 원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같은 생산 전략 변화에 맞춰 BLU의 매입 비중은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2011년 31.5%에 달했던 BLU의 매입 비중은 지난해 20.9%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쑤저우 법인(Suzhou Lehui Display)을 포함해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계열사들에 들어가는 BLU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은 희성전자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공급량 감소는 희성전자 쑤저우 법인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쑤저우 법인은 2012년 매출액 2640억 원, 순이익 127억 원을 기록하며 모회사의 연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희성전자는 2010년 광저우 법인과 함께 설립한 샤먼 법인(Heesung Electronics Xiamen)도 2014년 청산했다. 샤먼 법인 역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감소를 극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의 생산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희성전자가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BLU를 납품할 수 있는 거래처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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