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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핀 노크' 에쓰오일, 정유사서 종합화학사 도약 석유화학제품 생산량 8% → 13% 늘어, 수익성 대폭 개선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17-04-25 08:19: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대 정유사에 드는 에쓰오일(S-Oil)이 종합 석유화학사로 도약한다. 투자금액이 5조 원에 육박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기존 방향족 계열 제품뿐 아니라 올레핀 계열 제품 생산도 가능해진다.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석유화학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프로젝트가 완공되고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한국석유화학협회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2017년 탈퇴 이후 10년 만의 재가입이다. 업계는 에쓰오일의 협회 가입이 기존 정유사에서 종합석유화학사로 탈바꿈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2조 5439억 원이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 4963억 원)대비 매출액이 약 500억 원 증가했다. 정유와 윤활유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15%로 소폭 증가했다.

석유화학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더욱 크다. 영업이익률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에쓰오일은 2016년과 2015년 석유화학에서 각각 5058억 원, 2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각각 31%, 34%를 차지했다.

에쓰오일 실적 기여도
*출처: 금융감독원 및 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울산 공장에 5조원을 투입해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 프로젝트(ODC)' 등 석유화학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RU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등 올레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ODC 프로젝트는 올레핀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등을 생산 시설 건립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산 40만 5000톤의 폴리프로필렌과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방향족 계열 제품에다 올레핀 계열 제품 생산이 추가되면서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전체 제품 생산량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 기준 8%에서 2017년 말 기준으로는 1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석유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 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 또는 영업이익은 유가 등 제품 단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프로젝트 완공 이후 석유화학 부문 실적 기여를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이전보다 비중이 분명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석유화학 생산량
*출처: 에쓰오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분기 기준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5%에 그친 반면 석유화학 부문 이익률은 18.1%에 달했다. 업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석유화학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전체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 측면에서 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마진이 많이 남지 않아 수익성은 낮은 편"이라면서 "올레핀 프로젝트 등은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장기적으로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려는 전략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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