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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기업예금 이례적 감소 저원가성 예금 풍부, 유동성 지표 관리·역마진 우려 해소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7-04-26 14:15:0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기업예금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인 유동성핵심예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금리 부담이 큰 기업예금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동성 관리 방안으로 이탈률이 높은 기업예금을 줄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분기 기준 기업예금(기업자유예금+정기예금, 정부 및 금융기관 제외)은 대략 39조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 줄었다. 지난해 말 18조 3000억 원 안팎이었던 기업자유예금은 17조 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기업정기예금은 25조 원에서 21조 원으로 16% 줄었다.

이 같은 기업예금의 감소는 기업자금이 자발적으로 이탈했다기 보다는 신한은행이 기업예금을 회피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저원가성 예금인 유동성핵심예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금리 부담이 높은 거액의 기업예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유보금을 운용하는 방안으로 은행예금을 활용하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크다"며 "은행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출 경우 기업예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동성핵심예금은 3월 말 기준 84조 원으로 총 원화예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른다. 2014년 말 62조원에 불과했던 유동성핵심예금이 불과 2년 만에 2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NIM)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전략적으로 집중한 덕분이다.

통상 기업예금의 경우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기 때문에 시중금리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받는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예대마진이 낮은 상태에서 금리부담이 높은 기업예금을 유치한다면 이자비용, 유동성 준비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 등이 증가해 오히려 은행 수익에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저조한 경기회복세, 정부정책, 기업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기업 및 가계 대출 수요가 그리 크지 않아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대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 부담이 높은 기업예금을 유치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기업예금을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유동성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산정할 경우 기업예금은 이탈률을 높게 적용하기 때문에 LCR을 관리하는 데 추가적인 비용이 요구된다.

거액의 기업예금이 비영업적예금이나 만기 1개월 이내의 정기예금으로 분류된다면 이탈률은 최소 25%에서 최대 100%까지 적용된다. LCR 산출시 분모인 순현금유출액(현금유출액-현금유입액)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규제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고유동성자산(HQLA) 규모를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기업예금을 줄인 것이 아니라 금리부담이 적은 유동성핵심예금을 늘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진 것"이라며 "예년과 비교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기업예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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