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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현대重 지분, 포스코·KCC의 처분 해법은 분할 전 각각 1.94%·7% 보유…거래 부담 늘었지만 업사이드 가능성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4-28 08:38: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4개 회사로 분할되면서 주요 주주인 포스코와 KCC의 향후 셈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유 지분이 네개로 쪼개진 만큼 거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매각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향후 더 큰 업사이드(upside)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말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을 통과시켰다. 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전기전자 사업을,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사업을,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4개의 회사로 분할됐다. 분할비율은 현대중공업 74.6%, 로보틱스 15.8%, 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4.9%, 건설기계 4.7%다.

포스코와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역시 비율대로 쪼개진 상황이다. 그전까지 각각 지분 1.94%와 7.01%를 보유하고 있었다. 거래 정지 전 현대중공업 주가(16만 5000원)을 고려하면 2440억 원, 88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양사 모두 전략적 제휴 목적에서 현대중공업 지분을 사들였지만 지금은 더 이상 지분율을 유지할 만한 이유가 사라졌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재무개선을 위해 그 동안 보유해 왔던 양사 지분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국내외 IB 입장에서 포스코와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블록딜 가능 매물로 관심을 보여 온 이유다. 당초 매입가 대비 주가를 고려해도 양사 모두 충분히 차익을 낼 수 있었던 상황이다. 특히 인적분할 이후 긍정적 사업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래 정지를 앞두고 주가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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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그 동안 국내외 IB를 통해 현대중공업 지분 블록딜을 타진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금융지주 등 재무개선을 위해 비주력 자산 매각에 꾸준히 나섰던 포스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확보 이슈가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시장 관계자는 "블록딜 투자자는 대부분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헤지펀드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두 달간의 거래 정지 기간이 예고된 상황에서 섣불리 매입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법인지분 매각을 통해 쏠쏠한 차익을 내왔던 KCC도 아직 현대중공업 주식은 팔지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내달 10일 거래가 재개된다. 포스코와 KCC도 존속회사(현대중공업)을 포함해 4개 회사지분을 갖게 됐다. 외형상 지분 매각을 위한 절차는 좀 더 번거로워진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대중공업 한곳의 주가만 보면 되지만 지금은 4곳 모두를 신경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재개 이후의 주가 상승 가능성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지분율을 유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진한 조선업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각 사업부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합병 시나리오 역시 현대로보틱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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