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미샤' 에이블씨엔씨 투자 전략은 '운영 효율화' 통한 실적 개선 기대…당분간 국내사업 강화 주력
윤지혜 기자공개 2017-05-08 13:37: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가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 에이블씨엔씨를 전격 인수해 투자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관련 업계에선 IMM PE가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 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의 시장 지위 상승과 수익성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경영권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가 이미 대형 유통망을 보유 중이며, 마진율이 높은 색조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국내 시장 성장세 지속… 기업가치 향상 여력 존재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14년 본격적인 고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생산 업체수만 현재 2000여 곳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업계 내 경쟁이 과열되며 수익성이 감소해 투자업계 일각에선 '화장품 투자는 이제 끝물'이란 평가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 전문가들은 전보다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긴 하나, 국내 화장품 시장이 향후에도 연간 4~5%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과거보다 속도는 느려도 신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장으로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색조 화장품 시장이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IMM PE 역시 이러한 화장품 시장 성장성과 에이블씨엔씨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로드숍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이익률을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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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는 매출 기준 지난해 국내 로드숍 3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경쟁업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1위 업체인 이니스프리와 2위 더페이스샵은 각각 25.6%, 10.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5.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4·5위 업체인 토니모리와 클리오도 10%를 웃도는 이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에이블씨엔씨의 성과가 유독 뒤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낮은 이익률의 원인으로 과거 공격적인 매장 확대 과정에서 고정비가 많이 발생한 점을 지목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임대료 등 고정비가 높은 일부 매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개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동안 이렇다 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점도 낮은 수익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드샵 제품의 경우 연간 100만 개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경우 히트제품으로 분류되며, 주로 입소문을 통해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나는데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이런 히트상품을 많이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다.
◇ 당분간 '국내 사업 강화' 주력… 유통망 개선·고마진 라인업 확대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인수 후 당분간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국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최대 강점이자 경쟁력으로 꼽히는 대규모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영업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블씨엔씨가 보유한 국내 매장수는 800여 개에 달한다.
단기 전략으로는 매장 재배치와 전문인력 투입을 통한 운용 효율화 극대화 등이 거론된다. 기존 미샤 매장을 '미샤·어퓨·스위스퓨어'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보유한 멀티샵으로 전환해 유통채널과 구조 변화를 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적으로 국내 사업 안정화가 이뤄지면 해외시장 공략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샤는 작년 일본법인 매출이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이미 일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화장품업계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이 어려운 시장"이라며 "그처럼 어려운 시장에 미샤는 비교적 일찍 진입해 안착했고, 다수의 히트상품을 내며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샤 해외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경우 최근 색조 화장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미샤가 색조 제품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IMM PE 투자 후 제품라인업과 브랜드 포지셔닝 등을 강화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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