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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KTB PE 지분 인수가 디스카운트 유력 (주)LG 거래 가격보다 내려갈 듯…인수금융이 의사결정 '원금 사수'가 마지노선

김일문 기자공개 2017-05-08 08:08:0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TB PE의 LG실트론 보유 지분 19.1%를 인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거래 규모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체결된 ㈜LG의 보유분 51%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KTB PE와 LG실트론 구주 1277만여주(지분율 19.1%)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거래 금액이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시장에선 SK가 LG실트론 잔여 지분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LG실트론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탄탄히 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SK㈜는 나머지 지분도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SK㈜가 ㈜LG와 체결한 LG실트론 지분 51%(약 3418만여 주)의 가격은 6200억 원이다. 이를 거래 주식수로 나누면 주당 가격은 1만 8000원 정도다. 이 가격을 KTB PE 보유분에 대입할 경우 지분 가치는 23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가 KTB PE의 LG실트론 지분을 ㈜LG와의 거래 때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지분도 아닌데다 협상의 주도권을 SK㈜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B PE는 LG실트론 지분을 보유한 주체이긴 하지만 매각에 대한 모든 권한은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이 갖고 있다. KTB PE가 만기에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서 수 차례 인수금융이 연장됐고, 그 과정에서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는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대구은행 등이 처분의 최종 결정권자가 됐다.

대주단 입장에서는 최대한 지분 가격을 높게 받기를 희망하겠지만 KTB PE에 제공했던 인수금융 원금 수준을 마지노선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대주단이 KTB PE에 빌려준 LG실트론 인수금융 원금은 1400억 원 이다.

여기에 제대로 받지 못한 이자 등을 감안하면 전체 대출금은 더 큰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단은 수년 전부터 KTB PE가 인수금융 이자를 낼 형편조차 안된다는 이유 탓에 이자를 나중에 받는 후취 방식으로 만기를 연장해 줬다.

현재 시장에서는 거론되는 LG실트론 잔여지분 가격은 주당 1만 2000원 정도다. 이를 KTB PE 보유 주식수에 대입하면 거래 규모는 약 1500억 원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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