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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발뺀 GS홈쇼핑, 멀티채널 뒷받침 '든든' 현지서 당기순손실 328억 원…"사업정상화 일환, 추가 철수계획 無"

노아름 기자공개 2017-05-10 08:23:0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홈쇼핑이 터키 진출 5년 만에 현지 시장에서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향후 해외진출 전략 변화 및 국내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심이 모인다. GS홈쇼핑은 해외 비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T커머스, 모바일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나가는 작업에 한창이다.

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터키 방송 송출 및 상품 판매를 중단시키고, 현지 법인을 청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터키 이외의 인도, 중국, 태국 등 해외 7개국에서의 사업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12년 11월 GS홈쇼핑은 터키 미디어그룹 MNG와 손잡고 2개 법인(MNG Radyo, MNG Sanal)을 설립한 뒤 이듬해 3월 각각의 법인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 진출했다. 법인은 각각 TV홈쇼핑(MNG Radyo)과 온라인(MNG Sanal)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2013년 5월부터 터키에서 홈쇼핑 방송 'MNG SHOP'을 시작한 GS홈쇼핑은 지난해 말까지 현지에서 177억 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28억 원을 냈다. 터키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GS홈쇼핑은 예상보다 더딘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일찌감치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GS홈쇼핑 터키법인 실적 추이

GS홈쇼핑이 지분 15%를 들고 있는 MNG Radyo(TV홈쇼핑)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부터 0원으로 인식됐다. 온라인 채널의 구조조정은 TV홈쇼핑보다 앞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 말 기준 8억 원이었던 MNG Sanal(온라인)의 장부금액은 2014년 말부터 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분율 변동 또한 있었다. 2014년 GS홈쇼핑은 보유중인 주식 2603주(15%)를 처분하며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 2억 원을 인식했고, 30%였던 지분율은 15%로 낮아졌다.

터키는 2007년까지 TV홈쇼핑 채널이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시장 형성 속도가 느렸다. 현재까지도 홈쇼핑 등 비(非)점포형 소매판매보다는 대형 쇼핑몰 등 점포를 갖춘 곳에서의 소비가 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터키 내 58개 시에서 361개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지난해 말까지 10곳이 추가로 문을 열기로 하는 등 대형 소매유통점 확대 속도가 빠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수년간 비(非)점포형 소매판매액은 점포형 소매판매액의 2%대에 그쳤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GS홈쇼핑은 터키 진출 시기가 오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연간 수십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 및 현지서 GS홈쇼핑이 쌓은 브랜드력 등의 차이를 감안해 사업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GS홈쇼핑은 국내 텃밭에서 채널 다각화 효과를 기대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론칭 3년차를 맞은 T커머스가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모바일 판매 비중 또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오프라인 유통사와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통 채널 집중보다 멀티채널 강화에 나섰다.

GS홈쇼핑의 1분기 T커머스 취급고(판매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5.7% 급증했다. 2015년 론칭한 T커머스 채널 'GS MY SHOP'은 중소기업 제품이나 지역 특산품 판매를 통해 TV홈쇼핑의 사각지대를 공략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에서 35.9%로 2.4%포인트 늘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사업 정상화의 일환으로 그간 실적이 좋지 않았던 터키 법인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며 "정확한 청산 완료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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