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엠모바일, 가입자 급증에도 적자 심화 [알뜰폰 700만 시대]시장경쟁 치열…흑자 전환 가능할지 의문

김성미 기자공개 2017-05-10 08:21:44

[편집자주]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7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도입 6년 만에 점유율 11%대를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우후죽순 난립한 사업자 탓에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뜰폰 700만 시대의 명암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알뜰폰(MVNO) 시장에 뛰어든 KT엠모바일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가입자를 늘려 단숨에 3위권에 진입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사업 초반에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입자를 확보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뜰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흑자전환 시기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이 매출 급증에도 적자가 불어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선두업체들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급성장하던 알뜰폰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점차 가입자 확대도 어려워지고 있다.

엠모바일_2016

KT엠모바일은 2016년 매출 1120억 원, 영업적자 4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64%나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10% 불어났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줄었다. 지난해 에비타는 마이너스(-) 405억 원으로, 같은 기간 9% 감소했다.

매출이 3배 가량 늘어난 이유로는 가입자 수 증대가 꼽힌다. 회사의 지난해 말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 9476명으로, 2015년 말보다 66.6% 증가했다. 알뜰폰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순증(20만 3000명) 규모를 기록했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700만 명을 돌파함에 따라 업계는 올해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KT엠모바일의 올 1분기 말 기준 가입자 수는 55만 7356명으로, 3개월 새 약 5만 명의 가입자를 늘렸다.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의 3월 말 가입자 수는 86만 5354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만 2100명을 늘렸다. CJ헬로비전의 뒤를 잇는 SK텔링크는 가입자 수가 뒷걸음질쳤다. SK텔링크의 지난말 말 가입자 수는 72만 6619명으로, 같은 기간 539명 줄었다.

KT엠모바일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차지하는 후불사업에서 통신 서비스 매출을 늘려가는 것도 긍정적이다. 단말기 판매 등을 통한 매출은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후불사업 서비스 매출은 563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0%를 차지했다. 2015년 139억 원의 매출로 전체 매출의 32.8%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통신 서비스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문제는 가입자 수 증가로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것이다. KT엠모바일은 가입자 급증으로 인해 고객 유치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1명을 확보하면 공시 지원금, 유통 수수료 등 고객 유치 비용이 한꺼번에 나가는 탓이다.

알뜰폰 소비자들이 평균 1년가량 서비스에 가입함에 따라 당장 집행되는 비용보다 향후 회수할 매출이 훨씬 클 것이란 예상이다. 결국 가입자 증가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함에 따라 당장의 적자는 감수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수년간 알뜰폰 사업을 영위한 선두업체들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사업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2011년 22.1%의 영업이익률을 내놓던 CJ헬로비전은 2012년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영업이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2년 15%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4%까지 떨어졌다.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지 않고 케이블TV 사업만 이어온 다른 경쟁사들은 여전히 15%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지속해온 업체들도 여전히 적자를 내는 곳이 많다"며 "경쟁 심화로 보조금 지급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심화되는 가운데 KT엠모바일의 흑자전환은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