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혹독한 체질개선 성공할까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 지분 52% 보유..영업손실 축소 '전력'
송민선 기자공개 2017-05-12 09:16:4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K3파트너스)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카페베네가 혹독한 체질개선작업에 돌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5년간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지금이 바닥이란 평가다. K3파트너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강도 높은 구조조정, 신메뉴 개발과 커피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 등으로 올해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킨다는 복안이다.K3파트너스가 카페베네 최대주주가 된 시점은 2015년 말이다. 2014년부터 'K3제5호 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 149만1300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18.9%의 지분을 갖고 있던 K3제5호는 2015년 12월 30일 지분 84%를 확보, 카페베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K3파트너스는 현재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17억 원, 영업손실 1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2.4% 줄었고, 영업손실은 17.3% 확대됐다. 카페베네는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원 유통망이나 조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카페베네 매출은 K3파트너스 RCPS 투자 전부터 떨어지고 있었다. 2013년 매출은 1873억 원, 영업이익은 39억 원이었다. 매출은 2012년 정점(2207억 원)을 찍고 계속해서 줄어들고, 영업이익 역시 감소하다 2014년부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원가를 대폭 줄였지만,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하며 영업손실은 더욱 확대됐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20억 원 수준이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포탄을 맞았다. 카페베네의 에비타는 2012년과 125억 원에서 이듬해 120억 원, 2014년 66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2015년 마이너스(-) 45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87억 원까지 추락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3년 664%에서 2015년 4397%까지 늘었다. 2016년 자본총계는 -1148억 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금융권에서 빌린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이 각각 206억 원, 262억 원이다. 장기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키로 확정된 유동성장기부채는 10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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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는 2014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듬해 곧바로 영업손실 43억 원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지분법손실과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6년 영업손실은 5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해외 투자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는데 K3파트너스는 싱가포르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51대 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로부터 1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류 벤처는 K3제5호에 이은 카페베네의 2대 주주다. 이로써 재무 건전성을 한층 확보하게 됐다.
K3파트너스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혹독한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장 주효한 변화는 CEO 교체다. 김선권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카페베네 경영을 도맡았던 최승우 대표이사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2015년 10월 카페베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진 못했다.
카페베네는 김영선 전무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김영선 신임 CEO는 카페베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K3파트너스의 운용역으로, 지난 1년 동안 경영일선에 투입돼 회사의 정상화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미국법인 'Caffebene Inc'를 매각한 데 이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카페베네는 모든 사원에게 희망퇴직 접수 사실을 알리고 신청을 받고 있다. 규모는 총 임직원 수 200명의 15%인 30여명이다.
그간 무리한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커피 맛'이라는 본질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커지는 디저트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글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밀착 점포 마케팅인 LSM(Local Store Marketing), 모바일 CRM 강화 등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카페베네는 2017년 매출액 932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사업목표로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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