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엠디엠, 부채 줄이고 유동성 늘리고 '리스크관리 모드' [중견 건설그룹 분석]④지난해 실적 전년수준 '속도조절'…금융자산 매각, 재무도 개선

이상균 기자공개 2017-05-24 08:21:15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 왔던 엠디엠이 지난해에는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을 보였다. 그룹 내 개발사업 중 상당수를 엠디엠플러스로 넘기면서 신규 개발사업은 자취를 감췄다. 수익증권과 지분증권, 채무증권 등을 정리해 현금 보유액을 크게 늘렸다.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등 부채는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부동산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엠디엠이 리스크 낮추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채비율 41.2%로 낮아져

엠디엠의 지난해 실적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 호황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다소 뜻밖의 결과다. 매출액은 4579억 원으로 전년대비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01억 원으로 전년대비 11.3%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룹 내에서 같은 시행사 업무를 맡고 있는 엠디엠플러스의 실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한국자산신탁 등 금융계열사도 20% 이상 성장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눈여겨볼 점은 엠디엠의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등 재무구조는 크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우선 엠디엠은 불필요한 금융자산을 대거 매각했다. 지난해 JP모간 코리아트러스트, 대신 하이일드11호, 유리신용연계 등 3개 펀드에 투자한 69억 원을 모두 회수했다. OCI와 삼성물산, 삼성SDI, 메리츠종금증권 주식에 투자한 187억 원도 80억 원의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

clip20170518103819

각종 개발사업에 투자하면서 보유했던 시장성 없는 23개 지분증권도 2개(랜드마크 월드와이드, 우신피엠엔씨)만 남기고 전부 매각했다. 2015년 하이블루문 ABCP와 동천트위스트 ABCP 등 채무증권 148억 원 어치도 모두 팔았다.

실적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해 2000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데다 금융자산까지 대거 매각하자 현금 보유량은 크게 늘어났다. 엠디엠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83억 원으로 전년대비(964억 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해지면서 엠디엠은 지난해 387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장기차입금 550억 원이 남아있긴 하지만 엠디엠의 보유 현금을 감안하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다. 배당금도 150억 원으로 전년대비(100억 원) 50% 늘었다. 엠디엠의 부채는 2015년 4359억 원에서 지난해 2001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부채비율도 99%에서 41.2%로 개선됐다.

◇특수관계자간 거래도 모두 정리

엠디엠의 속도조절은 특수관계자간 자금거래에서도 나타난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두 자녀가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엠디엠플러스에 지난해 791억 원을 대여했지만 지난해 모두 회수했다. 엠디엠월드에 대여한 520억 원도 회수하고 한국자산캐피탈에서 빌린 27억 원도 갚으면서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는 ‘0'이 됐다.

clip20170518104028

다만 엠디엠플러스에는 총 6146억 원 규모의 위례중앙타워 , 부천중동, 화성동탄, 삼송3단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보증을 제공했다. 핵심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을 지속한 것이다.

지난해 엠디엠의 개발사업에도 큰 변화가 없다. 2015년보다 1개 줄어든 6개 개발사업의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중 청라지웰에스테이트와 상암DMC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사업은 분양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엠디엠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는 부동산 경기의 등락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라며 "엠디엠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등 부동산 경기 불황을 앞두고 리스크 낮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