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HD현대인프라코어, 불황 속 더욱 빛난 '재무 체력'부채비율 130%로, 가장 낮은 수준…"내년 이후 완만한 실적 회복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29 08:22: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HD현대그룹에 편입된 이후 '차입 축소'를 제1 목표로 삼아 노력해 온 경영진의 결단이 성과를 낸 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찾아온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28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30%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56%)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차입금비율은 65% 수준으로 계산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건설기계와 함께 HD현대그룹 건설기계부문의 양대 사업회사 중 하나다. 굴착기와 로더 등의 건설기계를 생산하고 각종 산업용·방산용 엔진 부문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두산그룹을 떠나 HD현대그룹의 일원이 됐다.
HD현대그룹에 편입되자마자 경영진은 회사의 우선 과제로 ‘차입 축소’를 내세웠다. 편입 이후 "만기 도래 시점에 맞춰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주요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해 올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꾸준히 힘써왔다.
이후 북미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건설 중장비 수요도 증가했다. 글로벌 건설경기 호조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 축소에 빠르게 대응해 왔고 그 결과, 2021년 200%를 넘던 부채비율은 현재 회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순차입금비율도 2024년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51%, 순차입금은 약 9460억원 정도다. 약 2년 전에는 순차입금이 1조2200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차입 감소와 현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숫자가 개선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계획과 주주가치 제고 수준을 감안해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찾아온 건설경기 침체에도 견조한 재무구조로 버틸 힘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잠정 집계된 회사의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76.9% 감소했다. 매출은 909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5% 줄었고, 순손실은 2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긴축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건설기계와 엔진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사업별로 보면 건설기계 부문은 재고 축소를 위한 프로모션 확대가 손익에 영향을 미치며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엔진 부문 또한 글로벌 긴축 경제로 인한 사업 조정 탓에 영업이익이 17% 줄었다.
올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5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이익 창출 능력이 다소 약화됐음에도 안정된 재무구조 덕분에 이러한 주주 환원이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늦어도 내년부턴 현금 창출 능력도 다시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 매출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또 이 회사는 다목적 사용이 가능한 E-파워팩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내년부터 소형 건설기계와 지게차 배터리팩의 양산이 개시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조정기를 거치다가 올해와 내년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B증권, 주태영 IB부문장 주축 '새로운 시대' 열렸다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소비자보호 실태도 공개…KB·현대·우리카드 '양호'
- [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투자 홀대' 논란 번진 현대제철 셧다운 사태
- [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재무라인도 새판 짰다…'조달·주가 관리' 과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MBK·영풍 가처분 신청 임박, 핵으로 떠오른 '집중투표제'
- [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장인화호 첫 본격 인사, '인적혁신' 위기 대응 체제 가동
-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밸류업 이끌 든든한 자산
- [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그룹의 중심축 철강, 위상·리더십 변화 '기로'
- 반덤핑 제소 동참 '조심스러운' 포스코 속내는
- [포스코그룹 인사 풍향계]'쇄신' 예고...장인화호 색깔 '확실히' 드러낼까
- [Red & Blue]밥캣 놓친 두산로보틱스, 과제로 남은 '신뢰 회복'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한화 등 영향 불가피…"신규프로젝트 속도 붙기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