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화학, ㈜농심과 내부거래 줄었다 [Company Watch]매출비중 40% 미만 축소…오너 2세 계열분리 등 영향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23 08:10:3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계열 포장부문 자회사인 율촌화학의 그룹 내부거래가 감소했다. 주요 매출처인 ㈜농심의 매출 정체로 제품 납품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내부거래 비중 축소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율촌화학은 1분기 계열사 등을 상대로 4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8.5% 내부거래가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11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 증가 추이를 보였다. 외형 증대 속에 계열 매출이 감소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39.6%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약 4.4%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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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는 ㈜농심과 제품 거래가 감소했다. 1분기 ㈜농심에서 일으킨 제품 매출은 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 감소했다. 율촌화학은 ㈜농심에 라면과 스낵 포장용지를 공급한다. ㈜농심이 1분기 짬뽕라면 신제품 효과 둔화로 매출이 소폭 정체되면서 제품 공급이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율촌화학은 농심 라면스프를 만드는 태경농산을 비롯해 농심엔지니어링, 메가마트, 농심미분 등 계열사 의존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채권 잔액은 662억 원으로 4.3% 감소 추이를 보였다.
농심 측은 "라면 수요 감소가 율촌화학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정책적으로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가 포장재와 전자소재로 단순화된 율촌화학은 그 동안 줄곧 내부거래 비중이 40%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최근 오너 2세 지분 교통정리도 내부거래 비중 축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보유 중인 농심홀딩스 지분 6.51%(30만 1500주)를 매각했다. 처분 주식은 형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그의 아들에게 돌아갔다.
같은 날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 지분 8.38%(207만 8300주)를 신동윤 부회장 측에 매각했다. 이 같은 거래로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율이 13.18%로 줄고, 율촌화학 지분율이 5.10%에서 13.93%로 확대됐다. 동시에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율이 42.92%로 확대됐다. 오너 2세를 중심으로 주력사인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의 주주구성에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지분 거래가 후계구도 정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농심홀딩스를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각각 챙겨가는 구도로 해석된다.
계열분리와 맞물려 내부거래 비중도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아직까지 율촌화학이 표장용지에 대한 의존도가 커 해소하는 데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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