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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운용사 상호명, 누가 헤이스팅스? 신생사 헤이스팅스운용 19일 등록…호주 인프라 운용사와 다른 회사

강우석 기자공개 2017-05-26 11:19:1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자산운용사 설립이 잇따르면서 기존 금융회사와 동일한 상호명을 쓴 회사가 등장해 업계에 혼선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정 상호명 사용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어 추가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주식회사 헤이스팅스를 헤지펀드 운용사로 등록했다. 헤이스팅스는 조만간 '헤이스팅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을 원하는 법인은 상호명에 '자산운용'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신설된 법인으로 오소영 씨가 설립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출신으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과 함께 창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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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소재 헤이스팅스 펀즈 매니지먼트의 CI. 최근 이 회사와 무관한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되면서 업계의 혼선을 빚었다. (출처: Hastings Funds Management)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출범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호주 소재 헤이스팅스 펀즈 매니지먼트(Hastings funds management)가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신청한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흔치 않은 사명이어서 당연히 호주 헤이스팅스가 국내에서 자산운용업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연기금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회사에 관심이 많아 업계에서도 해당 회사의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주 헤이스팅스는 전세계 항구 및 유료 도로, 유틸리티 등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다. 글로벌 사모펀드 전문지 프라이빗에퀴티인터내셔널(PEI)이 선정한 '세계 50대 인프라 운용사'에 15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 규모는 130억 호주 달러(약 11조 원) 정도다.

국내 시장에선 2013년부터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2015년 호주 연기금, 군인공제회의 자금을 받아 800억 원 규모 인프라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행정공제회가 2억 달러(약 22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해외 블라인드 PEF 운용사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국내 기관투자가 다섯 곳의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송성훈 헤이스팅스 한국대표는 "한국 법인은 별도로 펀드를 조성할 라이선스가 없으며 향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신청할 계획도 없다"며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호주 헤이스팅스와 별개의 회사"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이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감독당국 역시 특정 상호명 사용을 제한할만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없어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자산운용사로 등록된 회사 중 헤이스팅스라는 사명의 업체가 없어 신생사의 등록이 떨어진 것"이라며 "해당 상호를 쓰지 말라 지시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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