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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주관 경쟁 탈락 신창재 회장 장남 근무, 컨설팅 제공 인연 불구 고배

이길용 기자공개 2017-05-29 17:01:3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자본 확충과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했던 크레디트스위스(CS)가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주관사 경쟁에서 탈락했다. CS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이 2년 간 근무했던 인연이 있었음에도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다. 컨설팅과 별개로 딜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벌어질 기업공개(IPO) 딜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엄청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외국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외화 신종자본증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지난 8일 제안서를 접수받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노무라증권, UBS에게 주관사 멘데이트를 부여했다.

지난해 말 교보생명은 '최적자본구조 구성방안'을 컨설팅하는 회사로 회계법인에서는 삼일PWC, 외국계 IB 중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을 선정했다. 컨설팅사 중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유일하게 신종자본증권 주관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모간스탠리도 컨설팅 제안을 받았으나 ING생명 기업공개(IPO)가 겹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S의 탈락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신창재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 씨가 2013년부터 2년 간 CS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딜에서는 이런 인연이 주관사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IPO,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확충에 대해 컨설팅 자문을 받은 교보생명은 이와 별개로 원점에서 신종자본증권 딜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기대했던 수준의 해답은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외국계 증권사가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을 했고 결국 4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낙점 받았다.

이로 인해 향후 전개될 교보생명 IPO 딜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느 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IPO 딜이 나온다면 누구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마냥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처지다. 2015년 말까지 회사 상장을 약속했지만 신창재 회장이 직접 FI를 설득해 지난해 말까지로 상장 시점을 늦췄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도 시도조차 되지 않아 FI들의 IPO 압박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이 상장한 이후 IPO 시장에서는 대어라고 할 만한 매물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이 IPO를 본격화할 경우 증권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과 신종자본증권 딜은 교보생명이 따로 진행했기 때문에 어느 누가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IPO가 본격화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경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ECM 딜에 목이 마른 외국계 IB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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