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거래소, 유가 딜 '가뭄'에 IB 찾아 뒤늦은 '읍소' 상반기 상장 3건 불과…정찬우 이사장, 상장유치팀 폐지 후폭풍 지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31 08:41:0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딜이 유난히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들을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딱히 신규 딜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 주관계약을 따낸 딜의 추진을 읍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선 정찬우 신임 이사장이 무리하게 상장유치팀을 폐지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주관 계약을 맺었던 기업의 IPO 가능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업에 속했지만 워낙 유가증권시장 딜이 없는 상황이라 거래소가 직접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딜은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엘에스오토모티브 3곳에 불과하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을 자진철회했고 이리츠코크렙 역시 연내 상장이 물건너갔다.

저조한 상장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에어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정도다. 하반기 주요 딜로는 제일홀딩스, 엘앤피코스메틱, 셀트리온헬스케어, JTC면세점, 스튜디오드래곤, 필옵틱스, 삼양옵틱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장건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성적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건수는 14건(동서, 한국토지신탁 이전상장 제외)이었다. 누적 공모규모는 총 6조4691억 원으로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딜이 4조2727억 원을 차지했다.

관련 업계에선 지난해 말 무리하게 조직개편을 추진한 여파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대비 신규 딜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유가증권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상장유치팀을 폐지한 것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정찬우 이사장 취임 후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상장유치팀 3곳을 모두 폐지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유치팀이 폐지됐고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지원팀과 해외상장유치팀도 모두 없앴다.

코스닥시장본부의 경우 상장유치부를 상장유치실로 축소해 업무를 이어가도록 한 반면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유치업무는 본부 내 증권시장마케팅실에서 겸하도록 했다. 현실적으로 신규 딜을 유치하기 힘든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당시 관련 업계에선 최경수 전 이사장이 강조한 상장 건수 위주의 업무 방식을 완전히 뒤엎는 전략으로 평가받았다. 갑작스런 조직 축소로 향후 상장 실적 감소가 장기화돼 IPO 시장 전반의 침체를 가져 올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대어급 공모딜을 끝으로 유가 딜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재벌개혁 수위가 높아지면 상장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릴 그룹 계열사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먼저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거래소마저 상장유치를 전담하는 조직이 없어 딜 가뭄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