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차환용 회사채 또 '연기' 연초 이후 순상환 기조 유지…하반기 금리인상 시, 부담 가중될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31 08:41:1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AA+, 안정적)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 계획이 또 연기됐다. 올해 현금상환 물량이 상당해 늦어도 내달에는 발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그룹 오너리스크,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중단 등의 이슈가 잇따라 터지며 발목이 잡히고 있다.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내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만기도래했던 회사채를 모두 현금상환해 왔던 터라 늦어도 내달에는 발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하반기로 발행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연초 이미 차환 계획을 한차례 미룬 바 있다. 그룹 오너리스크와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슈가 재차 불거지면서 현금상환으로 선회했다. 2월부터 4월까지 총 77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발행에 나서진 않았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000억 원, 2000억 원씩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1분기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이 1조7047억 원인데 반해 현금성 자산이 2조9708억 원으로 3조 원에 육박하고 있어 차입 부담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밖에도 양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금 상환 자체에는 큰 부담이 없다.
실적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해 발행 여건은 우호적인 편이다. 삼성물산은 1분기 상사와 건설 두 부문 모두 실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7020억 원, 영업이익 1370억 원, 당기순이익 18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 이후 4개 분기 연속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과 연결된 이슈가 잇따라 터진 점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중단으로 그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서 수혜를 누렸던 삼성물산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었던 만큼 향후 그룹의 순환출자, 금산분리 논란 등 모든 이슈에서도 자유롭긴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발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가 투심 위축을 우려해 시기를 미룬 점도 향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발행 공백이 이어지면 투심이 살아날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 이밖에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릴 경우 수급 면에서도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삼성물산은 4000억 원의 회사채 기관 수요예측에서 5000억 원의 기관자금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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