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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치밀한 부품관리…'다변화·조기개발' 서브벤더 비중 확대, 초도물량도 배정…개발 앞당겨 품질검증도 강화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29 08:22:0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6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가 삼성전자 생산체계를 바닥부터 바꿔 놨다. 특정벤더에게 물량을 몰아줬던 관행을 끊고 다변화를 진행해 부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스마트폰 개발과 양산시기를 크게 앞당겨 철저히 품질을 검증할 시간확보에 나섰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8(일반형)과 갤럭시S8플러스(대화면) 주요 부품을 메인벤더와 서브벤더간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부품업계는 메인벤더를 선두업체, 서브벤더를 이원화업체라 부른다.

삼성 갤럭시 S8_미드나이트블랙
갤럭시S8 미드나이트 블랙 모델
대표적인 부품이 전면 카메라모듈이다. 갤럭시S8용 선두업체는 파트론, 이원화업체는 엠씨넥스다. 갤럭시S8플러스 선두는 파워로직스, 이원화는 캠시스다. 삼성전자는 현재 선두업체와 이원화업체간 물량 비중을 6대 4나 5.5대 4.5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전작 갤럭시S7 시리즈 부품공급 당시엔 초도물량은 이원화 업체에게 아예 배정되지도 않았다. 선두업체가 초도물량을 단독공급 한 후 수개월 뒤에 이원화업체가 진입했었다. 초도물량을 선두업체가 독점하다보니 수율경쟁에서 앞서 이후 물량에서도 많은 비중을 담당했다. 때문에 선두업체와 이원화업체간 연간 공급비중이 7대 3 수준으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올해는 선두업체가 첫 공급을 시작한 후 약 일주일에서 보름 만에 이원화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비중 격차가 크게 좁혀진 이유다. 덕분에 이원화업체들은 전년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서브벤더가 수율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노트7 사태와 같이 메인벤더 부품에 문제가 생긴 다해도 대체재를 빨리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내년 모델부터는 개발과 양산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말 내년 상반기 신작 갤럭시S9(가칭) 시리즈 개발 코드명(스타·스타2)을 부여하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과거 대비 3~4개월 빨라진 타이밍이다. 때문에 부품 양산도 내년 2월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품질검증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노트7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품질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시작했다. 가령 과거엔 10개 부품 중 3~4개만 검증했다면 현재는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돼 갤럭시S8 시리즈는 전작 대비 한 달 반이나 늦게 출시됐다.

갤럭시S9은 조기개발 되고 있기 때문에 품질검증에 시간이 걸려도 정상적인 타이밍인 내년 2월에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2차벤더 보호까지 나섰다. 공급 체인을 밑바닥부터 탄탄히 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전날 1차 벤더들이 조기에 2차 벤더들에게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무이자 대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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