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오른 제지업, 신용도는 '이상무' [2017 정기 신용평가]펄프 가격 지난해 급등, 공급 증가로 안정세…등급 유지 가능성
이길용 기자공개 2017-06-05 10:34:4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산업의 주요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폐지)는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제지업체는 지난해 말 적자를 시현하는 등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사안이 발생했다. 다만 올해부터 펄프와 고지의 꼬였던 수급이 풀려 나가면서 가격이 안정돼 제지업체 전반의 신용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2일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무림피앤피, 깨끗한나라, 페이퍼코리아 등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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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산업의 주요 원재료는 펄프와 고지다. 펄프는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고지는 국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형성된다. 2012년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펄프와 고지가격은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했다. 펄프는 동남아와 남미에서 증설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급이 꼬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고지의 경우 중국이 환경 규제로 중국 내 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 수입해가는 상황이 발생해 가격이 반등했다.
이로 인해 제지업체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제지업체들은 생산설비의 경우 자동화가 잘 구축돼 있다. 변동비 성격이 강한 펄프와 고지 가격에 실적이 연동된다. 실제로 제지산업의 대표 기업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59억 원과 108억 원의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입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아 제지업체들의 신용도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펄프의 경우 브라질 클라빈(Klabin)의 증설설비가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APP(Asia Pulp & Paper)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OKI가 연간 280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 시범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공급 증가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규제로 갑자기 가격이 급등한 중국의 경우 고지 가격이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국내 고지 가격도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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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측을 바탕으로 이번 정기평가에서 신용평가사들은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무림피앤피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하게 평정했다. 깨끗한나라와 페이퍼코리아에 대해서는 아직 정기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펄프와 고지가격 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져 제지업체들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다"며 "올해는 공급 증가 기조가 이어져 원재료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제지업체들의 신용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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