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추월 눈앞…결합 덕? 가입자 격차 9만…IPTV, 유료방송 대세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08 08:35:5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 가입자 수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결합상품 시너지 효과로 IP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7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올 1분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406만 명으로, CJ헬로비전 415만 명과 격차를 9만 명으로 좁혔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안에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수를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로 성장한 곳이다. 2013년 만해도 CJ헬로비전은 SK브로드밴드보다 약 200만 명의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했다. CJ헬로비전의 2013년 말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395만 명, SK브로드밴드는 210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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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PTV가 유료방송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며 SK브로드밴드가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갔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 말 282만 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전년보다 34% 늘렸고 2015년 말 348만 명, 2016년 말 396만 명까지 치솟았다.
반면 CJ헬로비전은 2014년 말 케이블TV 가입자 수 415만 명에서 2015년 말 410만 명, 2016년 말 412만 명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CJ헬로비전은 해지 방어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IPTV 성장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CJ헬로비전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가격 경쟁력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면서 ARPU도 하락하고 있다. 올 1분기 CJ헬로비전 케이블TV ARPU는 1만 121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줄었다. 방송 사업 매출은 957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가량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증대를 통해 매출도 불어나고 있다. 올 1분기 초고속 인터넷 및 TV 매출은 4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초고속 인터넷 및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초고속 인터넷 및 TV 매출 비중은 52.1%로, 지난해 말 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의 약진은 모회사를 통신 사업자로 두고 있는 덕분이다. 유료 방송 가입자 전체 순위론 KT가 716만 명으로 가장 많다. KT나 SK브로드밴드는 모두 통신 사업을 통한 결합상품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IPTV는 모바일, 인터넷 등과 묶은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성장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이 같은 결합상품 가입자도 급증했고 모바일 결합 상품이 없는 케이블TV는 IPTV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통사는 모바일·인터넷·유선전화를 IPTV와 묶을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 업계는 올 초부터 케이블TV 상품과 통신사 모바일 상품과의 동등결합 상품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측에서 나서서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케이블TV 해지 방어 수단정도"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가 IPTV에 시장을 점차 내주자 케이블TV 업계가 힘을 합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도 IPTV가 케이블TV 점유율을 3%포인트 격차로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SO)의 지난해 말 가입자는 1451만 명으로 45%를 차지했다. IPTV는 1357만 명으로 42%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을 비교해보면 2011년 SO 점유율은 62%, IPTV는 20%로 42%포인트 차이가 났다. 점유율 격차는 2012년 35%포인트, 2013년 23%포인트, 2014년 14%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지난해는 10%미만인 6%포인트에 이어 올해는 IPTV가 SO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 상품 확대,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 활성화 등 케이블TV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이상 IPTV 성장만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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