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워런트, 두달만에 50% 급등 만기까지 5년여 남아…시간가치·주가 상승 기대감 반영
이충희 기자공개 2017-06-12 10:10:3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warrant)가 상장 후 50% 가량 폭등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20여개 워런트 가격이 대부분 상장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어 업계에서 더욱 화제로 떠올랐다.전문가들은 동아쏘시오 워런트 가격 폭등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단순 주식 투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워런트 값, 주가 대비 비싼데…거침없이 올랐다
지난 7일 '동아쏘시오홀딩스2' 워런트는 4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에는 4만3950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상장 당일인 3월31일 2만8600원에 거래된 뒤 두달여만에 가격이 50% 넘게 뛴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급등 현상을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다소 과열된 투자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환가액과 워런트 가격을 합친 총 가격이 현재 주가를 대폭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 BW의 워런트 행사가액은 12만8500원이다. 워런트를 보유한 투자자가 향후 주식을 취득하려면 미리 정해진 행사가액을 납부해야 한다. 즉 워런트를 4만3350원에 산 뒤 12만8500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주를 취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주를 취득하는데 드는 총 비용은 17만1850원이다.
하지만 지난 7일 마감된 동아쏘시오 주가는 15만6000원이었다. 워런트와 행사가액 총 비용 대비 1만5850원이나 싸다. 최근 동아쏘시오 워런트를 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보통주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에 주식 취득 권리를 샀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워런트 만기는 약 5년뒤인 2022년까지여서 시간가치가 더해진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만기 이내에 해당 주가가 크게 오를 거라는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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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효과 기대 개인투자자 몰려
주식을 사는 것이 워런트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싼 수준인데도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레버리지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 워런트 가격은 현재 주가의 30%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워런트에 투자하면 같은 규모 자산을 갖고도 3배가 넘는 주식을 취득할 권리를 챙길 수 있다.
혹시라도 주가가 내려가면 행사가액을 10%까지 낮출 수 있는 리픽싱(refixing) 조건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워런트의 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주가가 빠질 때 굳이 손절매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만기 이전까지 워런트를 쭉 보유하고 있다가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 맞춰 전환권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 워런트에는 이런 요인들이 대부분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동아쏘시오 워런트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프리미엄이 20% 가까이 붙어서 가격대가 형성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이후 주가가 더 상승하면서 주가와 행사가액 차이만큼 내재가치가 생겨 워런트 값이 더욱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 워런트에 투자하는 방식은 위험이 많이 따르는 만큼 막연한 투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상장 워런트 시장은 일종의 투기판 성격에 가깝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실제 분리형 BW에 투자한 기관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워런트를 매각하고 시장을 떠난다. 동아쏘시오의 경우에도 상장 첫날 26만여주, 둘째날 5만여 주가 거래된 뒤 이후 지금은 거래량이 평균 5000여주 안팎으로 뚝 떨어져 개인투자자 전용 시장이 됐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장 워런트 시장은 거래량이 워낙 적어 약간의 물량에도 가격대가 휘청일 수 있다"면서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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