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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존폐 기로 NH시럽카드, 쟁점은 쿠폰 적용 등 놓고 이견…소송 통해 해결될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7-06-09 08:35:3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휴카드를 둘러싼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계약 구조에 대한 이견은 법원 판단에 따라 시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의 제휴를 통해 탄생한 NH시럽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작년 4월에 출시돼 현재까지 50만장에 가까운 카드가 발급되면서 업계에서는 가입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대부분의 카드 포인트가 특정 서비스에 국한되거나 제한적이지만 NH시럽카드는 SK플래닛과 제휴를 맺은 수많은 업체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NH농협카드가 가입자의 사용 실적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면, SK플래닛이 그에 상응하는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가입자들의 쿠폰 사용이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카드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 쿠폰 발행 확률을 토대로 수요를 예측했으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 보니 SK플래닛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SK플래닛도 NH시럽카드의 제휴 설계 자체에 잘못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NH농협카드나 SK플래닛 모두 NH시럽카드가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실용성 높은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쿠폰 사용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플래닛은 NH농협카드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쿠폰 사용 폭증에 따른 계약 조정에 관한 내용 증명을 보내고 시정을 요청했으나 NH농협카드측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결국엔 SK플래닛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SK플래닛은 특히 NH시럽카드 이용 실적 가운데 쿠폰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까지 NH농협카드측에서 포함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계약 체결 당시 맺은 쿠폰 대상 항목에는 보험료 결제나 해외 사용분 등은 빠져있었는데, NH농협카드측에서 자사의 기준으로 쿠폰 적용이 된다고 마케팅 했다"고 강조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이번 이슈는 일단 법원이 NH농협카드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NH농협카드측이 신청한 서비스 유지 가처분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플래닛의 계약 해지 통보가 무효하다는 본안 소송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NH시럽카드를 둘러싼 양측의 엇갈린 주장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NH농협카드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카드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는 것 보다는 협의를 통해 좋게 풀어가기로 했다"며 "보험료나 해외 사용분 등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쿠폰 적용이 안된다는 경우라는 판결이 나온다면 SK플래닛에 소급해 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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