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SK플래닛, 로엔 지분 매각 덕봤다 작년 순손실 폭 축소…재무구조 개선은 요원
김일문 기자공개 2017-04-05 08:48:2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작년에도 실적 악화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유하고 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수 지분을 매각하면서 순손실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지난 달 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플래닛은 1조 1708억 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조 6000억 원을 웃돌았던 전년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영업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SK플래닛이 작년 영업비용으로 지출한 돈은 1조 5360억 원이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비용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3651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60억 원 정도였던 전년도에 비해 적자 규모가 무려 60배나 커진 셈이다.
다만 영업적자 규모만큼 순손실 폭은 크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SK플래닛은 전년도 750억 원의 순손실을 나타냈지만 작년 순손실은 그 절반 수준인 310억 원에 머물렀다.
SK플래닛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고도 순손실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것은 3600억 원 규모의 금융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초 보유중이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수 지분 매각에 따른 것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3년 자회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매각하고 잔여지분 15%를 갖고 있었다. SK플래닛은 작년 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태그얼롱을 행사, 나머지 지분을 카카오에 팔았다. 당시 SK플래닛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380만주를 주당 9만 7000원에 매각했다.
SK플래닛이 작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처분으로 순손실 규모는 크게 줄였지만 지속되고 있는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은 쪼그라드는 반면 부채 규모는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재작년 48.3%에서 작년 75.7%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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