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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제왕적' 지배구조 바꾼다'지주 회장=부산은행장' 부작용, 9일 이사회 거쳐 논의 본격화

김장환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7-06-09 16:49:4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지주 회장이 부산은행장을 겸직하던 지배구조 체제를 손본다. 성세환 회장 공백 사태를 계기로 이에 대한 부작용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후임 회장 인선 절차를 서둘러 단행할 계획인 만큼 이 같은 체제 변화도 이른 시일 내에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비공식 모임을 갖고 성 회장 후임 인선 절차를 서둘러 단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가 시세조정 혐의로 성 회장이 4월 구속 기소된 후 재판이 이제 막 시작된 탓에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서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동시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 재편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BNK금융지주 회장이 곧 부산은행장을 겸직하는 지배구조를 이어오던 중에 성 회장이 갑작스럽게 빠지자 주요 계열 경영 전반이 마비되는 상황을 낳은 탓이다.

BNK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BNK금융지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 등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이사회를 계기로) 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2011년 지주사 BNK금융지주를 출범하면서 부산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토록 했다. 2006년부터 5년 넘게 부산은행 수장을 맡아왔던 이장호 당시 행장에게 지주 회장 자리까지 넘겨주면서다. 동시에 주요 임원들 역시 지주와 부산은행 양쪽 업무를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전 회장이 2013년 성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이후로도 이는 BNK금융그룹의 전통처럼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일인 집권 체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이 전 회장은 2012년 성 회장에게 부산은행장 직함을 먼저 넘겼다. 성 회장은 그러나 지주 회장을 맡은 이후로도 부산은행장 자리를 놓지 않았다.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직함을 모두 갖게 된 성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배력을 보다 강화하려고 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까지 차지하면서다. BNK금융지주는 올 3월 이사회를 열고 성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의사결정 과정에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조직임에도 경영권자인 성 회장이 이를 차지했던 셈이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던 성 회장이 구속 기소로 갑작스레 빠지면서 이 같은 지배구조의 부작용은 여실히 드러났다. BNK금융지주뿐 아니라 가장 주력 계열인 부산은행 경영도 혼란이 불가피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부산은행 행장, BNK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 등 4개 자리를 동시에 차지하고 있던 성 회장의 장기 부재는 BNK금융그룹이 정상화되는데 여러 모로 어려움을 주고 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를 고려해 성 회장 후임 인선 절차를 단행하면서 이를 전면 손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 행장 자리를 이원화하고, 동시에 임원들의 겸직 등도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조직도 각기 전면 재편하는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벌써부터 차기 회장 및 은행장직을 둘러싼 하마평까지 돌고 있다.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후보로는 지주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재경 부사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김승모 BNK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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