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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텔콘, 美 엠마우스로 매각 오는 27일 355억 증자 참여..최대주주 지위 확보

박제언 기자공개 2017-06-12 15:48:3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텔콘의 경영권이 바뀐다.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매각되는 인수·합병(M&A) 구조는 아니지만 사실상 매각이다. 이달 내 텔콘의 대부분의 경영진이 교체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텔콘은 미국 엠마우스생명과학(Emmaus Life Sciences Inc.(USA))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증자 규모는 총 650여만 주로, 금액으로는 355억 원이다. 증자대금 납입일은 오는 26일이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엠마우스생명과학(이하 엠마우스)은 텔콘의 최대주주(증자 후 지분율 10.06%)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텔콘홀딩스는 보유하던 텔콘 주식 640여만 주를 한일진공에 지급했다. 지난해 2월말 발행했던 자사(텔콘홀딩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한일진공으로부터 매입해오기 위한 대가였다. 자연스레 텔콘홀딩스는 텔콘 최대주주 지위를 내주게 된 셈이다.

엠마우스는 텔콘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의 우선 매수선택권을 가졌다. 이를 행사하고 특수관계인들의 지분까지 합치게 되면 향후 29.36%의 지분율까지 오르게 될 전망이다.

엠마우스는 텔콘의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피엠테크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케이피엠테크 유상증자(143억 원 규모)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 2대주주에 올랐다. 동시에 케이피엠테크도 엠마우스 증자(187억 원 규모)에 참여해 엠마우스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엠마우스→텔콘→케이피엠테크→엠마우스'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 각 회사들은 상호 출자 방식으로 바이오·제약 부문 공동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텔콘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등기임원 중 사외이사 1인을 제외하고 전원 교체할 계획이다. 엠마우스와 비보존의 핵심 경영진들이 텔콘의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기업 비보존의 이두현 대표 등은 텔콘 지분 8.7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가 텔콘의 경영진으로 선임되면 엠마우스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엠마우스는 희귀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특수 제약 회사다. 단장증후군(SBS: Short Bowel Syndrome) 전문치료제인 뉴트리스토아(NutreStore®)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미국과 영국에 판매하고 있다.

엠마우스는 선천적 유전병인 겸상적혈구빈혈증(SCD)용 전문치료약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FDA 임상3상을 통과했다. 이번 전문신약이 출시되면 겸상적혈구빈혈증에 대해서는 20년만에 신규 허가로 알려졌다.

겸상적혈구빈혈은 적혈구를 암호화하는 DNA서열 내에서 일어나 점돌연변이에 의해 적혈구 구조가 낫 모양으로 변형되는 질병이다. 악성 빈혈, 뇌혈관과 심장혈관 관련합병증을 유발하는 유전병이다. 전 세계 약 2500만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텔콘 관계자는 "엠마우스의 이번 투자는 지난 5월 24일 FDA 자문위원회의 승인 권고를 받아 오는 7월 7일 최종승인 예정인 SCD 치료신약 엔다리(Endari) 때문"이라며 "아시아 지역 교두보 확보와 향후 텔콘제약 등을 통한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투자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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