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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9월 '현실적' 윤창현 공자위원장 "확정된 바 없지만 투자결정 고려시 9월 가능성 커"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15 11:13: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연내 매각하려면 매각 시점은 9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을 둘러싼 매각 여건 등을 꾸준히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매각 분량, 방법 등은 차기 금융위원장이 정해지고나서야 결정할 전망이다.

윤창현 공적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13일 "연말이 오기 전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면 그 시기는 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바라기는 8월 경 매각을 추진하고 싶지만 투자자들이 큼직한 투자를 결정하는데 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여름휴가 이후 9월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점이 공자위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다. 공자위는 매각 시점을 비롯해 매각 방식, 물량, 가격수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채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금융위원장의 부재로 아무리 많은 공자위 회의가 진행돼도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만이 거듭되는 탓이다.

윤 위원장은 "새로운 금융위원장이 와야 결정이라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안이 지금 확정됐다곤 볼 수 없다"며 "다만 공자위원들 간 큰 문제 없이 동의가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지주사 전환하기 전에 잔여지분을 매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까지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당초 '잔여지분을 조속한 시일 안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달마다 2회씩 진행되는 정기적인 회의서도 이같은 방침은 유지돼왔다. 현재로선 매각 방안을 정해줄 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언제든 조건만 갖춰진다면 지분 매각을 본격화할 수 있을만큼의 채비를 갖췄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현황, 콜옵션 행사 여부, 주가 추이 등 기본적인 여건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며 "주관사들을 통해 특정 가격 수준에서 팔려면 어느 정도의 디스카운트가 필요한지, 어떤 투자자들이 얼만큼 투자수요를 보이고 있는지 등의 동향도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자위원들 사이에선 이번 잔여지분 매각을 통해 현재 1대주주 지위에 있는 예금보험공사를 2대 주주 수준으로 전환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방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게 공자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잔여지분 매각은 매각공고 시점부터 딜 클로징 시점까지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전망이다. 과점주주들의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인수·합병(M&A) 개념의 지분 매각은 성사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별도의 실사 과정 없이도 지분 매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공자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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