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잔여지분, '조기매각' 뜻 모였다 '16000원 주가' 조기매각 여건 충분…금융당국 리더십 공백 변수
정용환 기자공개 2017-05-16 15:16:5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놓고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조기매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다. 우리은행 주가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1만 6000원 고지를 뚫은 가운데 정부 잔여지분 매각 여건이 마련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새 정부가 내정할 금융당국 수장이 조기매각을 어떻게 바라볼 지만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6개월 간 약 33% 올랐다. 지난해 11월 15일 1만 2100원에 거래를 종료한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1만 6050원에 거래를 종료했으며 15일 오후 현재 1만 61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적자금 원금회수기준 주가가 최고 1만 4326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근 정부 측 잔여지분 매각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
15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을)언제, 얼만큼,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 거냐에 대해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은행이 주가도 지금 좋은 편이고 하니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방향을 결정하고 방향이 정해지는대로 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 잔여지분 조기매각은 우리은행 측이 바라는 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유럽 투자자들을 만나 우리은행 지분 세일즈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되도록 빨리 (조기매각)논의가 구체화되고 주가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진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들도 조기매각을 전제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잔여지분 매각방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한 과점주주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이 진행된다고 해도 이는 이사회에서 결의할 사안이 아니라 공자위에서 할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분위기만 보는 상황"이라며 "공자위에서 방침을 정해줘야 (과점주주로서) 그에 대한 피드백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우리은행, 우리은행 과점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조기매각에 뜻을 모은 가운데 남아있는 문제는 새로운 금융당국 인선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정권 교체에 따라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이어 최근 잔여지분 매각까지 전담해온 금융위는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황에 놓여있다.
익명의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최종 결정권자가 붕 떠있는 상황이라 (잔여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부터 매각한다는 식의 구체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잔여지분 매각은 언제든 추진할 수 있을만큼 준비가 된 것으로 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상 잔여지분 매각의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은 조만간 내정될 새 금융당국 수장이 내리는 결정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선 새 금융당국이 들어서자마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다시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장 내정자로 지목되고 있는 유력 인물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호의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굳이 잔여지분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최근들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치는 이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정부가 굳이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