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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체, 영업인력 정규직 전환 '고민' 수천명 간접 고용…정규직 전환시 인건비 부담 증대 불가피

이서윤 기자공개 2017-06-16 08:35:0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렌탈 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통신업계와 은행권 등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렌탈회사들은 최대 수천명에 달하는 상품 판매 영업 및 관리 인력을 각 지국을 통해 채용하고 있다. 렌탈 영업 직원들은 회사에 소속돼 일하지만 근무 시간이나 임금 등이 정해져 있지 않고 업무 성과에 따라 수당을 받는 자유소득사업자로 분류된다.

비정규직으로 분류하긴 애매하지만 '원청-하청업체' 구조인데다 간접 채용이라는 측면에서 비정규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렌탈회사 영업사원들은 실적 기반 수당을 받는다. 일종의 기본급 개념으로 렌탈 고객을 관리하며 받는 지급수수료가 있고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 판매수수료를 더 가져간다. 정규직 전환시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이 고정지급되고 근로 조건 및 각종 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인력 규모다.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코디는 약 1만3500명에 달한다. 본사 인력 및 지국장 인력은 약 4770명이다. 청호나이스의 '플래너'는 3000여명, SK매직의 '매직케어(MC)' 인력은 2000명 정도다. SK매직의 본사인력은 300명 수준이다.

코웨이의 경우 정규직 지국장급 평균 연봉은 약 4000만~5000만원선으로 추산된다. 이를 코디 인력에 단순 적용하면 임금 추산 금액은 약 5400억~6750억원에 달한다. 산재·고용 보험 가입이나 퇴직금 지급 등 각종 복리후생까지 감안하면 정규직 전환에 따른 부대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반면 현행 기준으로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4617억여원을 지급 및 판매수수료로 썼다. 단순 계산하면 15~40%, 복리후생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큰 비용상승이 우려된다.

다른 렌탈 사업자 역시 비슷한 수준의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한 렌탈회사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가 렌탈업계까지 퍼지진 않았지만 실행이 된다면 파장이 클 것"이라며 "채용 및 인력 운영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야하는 데다 기본 연봉 및 근무 시간 등 계약 기준을 정립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렌탈 영업사원은 유동적인 근무 시간을 원하는 주부사원들이 많은 특수한 직종"이라면서 "정규직이 되고자 하는 직원도 있지만 영업력이 뛰어난 고수익 직원들은 자유계약직으로 남기를 원하는 등 의견이 분분해 직접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를 벗어난다 해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에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특수 고용직의 노동 3권을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근로자에 포함할 것을 고용노동부장관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보험설계사나 방문판매원 등을 일컫는다. 렌탈 영업사원 역시 이들과 유사한 계약형태로 고용되므로 특수형태근로직으로 묶일 수 있다. 노동 3권 보장으로 렌탈 영업인력들이 노조를 설립한 뒤 집단 움직임에 나설 경우 회사 측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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