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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BBB 전락 가능성에 사모채 조달 신세 만기 1.5년 150억 사모 발행…공모채 수요예측 실패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7-06-19 14:54:3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A-)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지만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했던 데다가 부정적 등급전망(outlook)이 달려있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16일 만기 1년 6개월짜리 사모채 150억 원을 조달했다. 표면금리는 3.35%로 정했고 주관은 동부증권이 맡았다.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용도라고만 밝혔다.

한독은 지난해 11월 2년만에 공모채를 조달한 적이 있다. 당시 3년물 300억 원의 기관 수요예측에서 절반인 150억 원의 자금이 신청됐다. 희망금리 밴드를 한독 3년물 개별민평 대비 0~30bp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기관 호응은 저조했다. 당초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날 경우 유효수요만큼만 발행하기로 인수단과 합의했기 때문에 미매각 부담은 없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맡았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공모채 발행 부담과 불안한 신인도를 감안해 사모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한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다만 아웃룩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한독이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자금을 외부차입에 무리하게 의존한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있는 국내 제약사 3곳(대웅제약, 한독, JW중외제약) 사이에서도 한독은 특히 부진한 상황이다. 한독의 경우 2012년 일괄 약가인하 후 영업이익률이 2011년 6.8%에서 2012년 2.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떨어졌다.

한독의 지난해 총차입금은 1676억 원으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638억 원이었다.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482억 원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5.9%에서 지난해 12.3%로 늘어났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26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차입부담이 계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재무지표는 신평사들이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현금창출력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5배를 초과할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2015년 4.4배 수준에서 지난해 8.1배까지 치솟았다. 1분기 기준으로도 7.3배 수준을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EBITDA/매출액 지표가 6%를 하회하는 경우를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이 지표는 5.1% 수준을 보였다. 1분기 5.6%로 다소 올랐으나 하향 트리거를 벗어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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