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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투시' 정승원 누구? 우리은행서 설왕설래 [금융 人사이드]아주캐피탈 인수 펀드 대표…금호 출신, 부띠끄 성공 후 승승장구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20 09:40:5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아주캐피탈 딜 구조를 짠 신생 사모투자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도 웰투시와 정승원 대표에 관한 질문과 답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15일) 열린 이사회서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아주캐피탈 딜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딜 구조, 엑시트 방안, 투자 목적 등을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날 처음으로 이사회에 아주캐피탈 딜을 소개했다.

사외이사들로부터 질문도 나왔다. 그 중에는 아주캐피탈 인수 목적 펀드의 GP(유한책임사원)인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그 자리에서 웰투시가 어떤 회사인지, 정승원 대표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답변했다.

당시 우리은행 측은 사외이사들에게 "웰투시는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지만 현재 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회사 대표인 정승원 씨는 금융전문가이며 GP로서 밸류업 액티비티(Value-up Activity)를 잘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이사회 뿐 아니다. 시장에서도 웰투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며칠 전 만난 한 은행권 관계자는 "3000억 원이 넘는 딜을 맡는다는 건 신생 PEF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운용보수가 연 1%만 돼도 30억 원인데 우리은행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은 아주캐피탈 딜에 대한 웰투시의 운용보수가 10억 원 대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웰투시가 아주그룹 매각주관사와 협의를 하던 중 우리은행에게 딜을 제안한 것"이라며 "웰투시에 지급되는 운용보수는 연 10억원 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웰투시는 2014년 9월15일 보통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최초 설립당시 사업목적은 △국내외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의 업무 △기업의 인수합병 등의 중개 및 지원 △투자자문업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자문 등이었다. 그러다 올해 6월 보통주 자본금을 5억5000만원으로 늘렸고 사업목적도 기존 사업목적을 모두 삭제하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 및 집합투자기구 등에 대한 출자 및 운영 △기업경영 및 구조조정에 관한 컨설팅 업무 △부실자산, 실물자산 등의 매매, 처리에 대한 자문 및 관련 부대업 등으로 바꾸었다.

사명은 최초 '웰투시 주식회사'였다가 지난해 3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로 변경했고 올해 6월 다시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Well to Sea Investment Co., Ltd.)'로 바꾸었다.

법인 등기부등본 기록으로 봤을 때 웰투시는 중소규모 PEF를 운용하기 위한 운용사로 보인다. 중소규모 PEF 운용사는 대부분 웰투시처럼 사업목적을 설정하고 있고 자본금 규모도 비슷하다. 우리은행 측이 이날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이사는 1973년생인 정승원씨다. 차행전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최창훈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은재씨가 감사로 법인 등기부 등본상 임원으로 올라 있다.

금융권 및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승원씨는 처음 금호건설에 입사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경부터 대우건설 및 대한통운 인수 작업을 할 때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에 몸담았다. 이후 M&A 공로를 인정받아 대우건설 소유 베트남의 한 호텔로 파견 근무를 다녀왔다가 금호리조트로 발령이 나자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우 논리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비상한 두뇌를 가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똑똑한 데다 일도 잘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M&A를 할 때 공을 많이 세운 것으로 알고 있고 금호리조트로 인사가 나면서 금호와 결별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퇴사한 후 그는 여의도에서 부띠끄(투자자문사)를 운영하며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의 안목이 남달랐다는게 그와 함께 일을 해 본 지인들의 전언이다. 그러다 어떤 경로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다시 인연을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웰투시는 지난 2월 금호건설 홍콩 지분 100% 인수 거래에 참여하게 된다. 금호고속은 지난 2월 에이치케이씨더블유티에스 제일호PEF에 금호건설 홍콩 지분 100%를 매각했다. 이 펀드의 공동업무집행사원은 한국캐피탈과 웰투시다. 우리은행은 이때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딜에 참여하는 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며 "오너 일가와도 친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은행권 같은 관계자는 "3000억원이 넘는 거래를 거머쥘 정도라면 우리은행과도 보통의 인연이 아닐 것"이라며 "어떤 인연이 있는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웰투시 혹은 정승원 대표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선을 긋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웰투시가 금호건설홍콩딜을 매끄럽게 클로징한 게 인연이 된 것 뿐"이라며 "아주캐피탈 딜에 대해선 웰투시의 제안을 받은 당행이 투자목적으로 검토 후 후순위투자라는 구조를 짰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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