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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IPO 무산돼도 FI 위험회피 보장 투자 원금에 연 IRR 10% 수익 개런티

윤지혜 기자공개 2017-06-23 16:50:3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2019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될 경우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4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원금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함에 불구,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위험회피 보장 약속이 투자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현대삼호중공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2019년 이후 증시 입성 실패 시 현대중공업이 원금을 대신 지급하는 풋옵션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IMM PE가 투자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정한 위험 회피 보장(Downside Protection)이자 다수의 기관들을 공동투자자로 끌어들인 유인책이기도 하다.

현대삼호중공업 투자는 IMM PE가 현대삼호중공업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주당 5만 6000원에 인수해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목표로 한 4000억 원의 자금 모집이 완료될 시 IMM PE 지분율은 약 1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계정상 부채로 인식되는 RCPS(전환상환우선주) 대신 부채가 아닌 자본의 형태로 상환의 의무가 없는 CPS 투자를 택했다.

IMM PE는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 방안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약속하는 한편, 만약 실패할 경우 IMM PE가 풋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이 투자 원금 4000억 원을 갚아주도록 했다. 다만 풋옵션과 별도로 위약벌 명목으로 현대중공업이 연 IRR 10% 이상의 수익을 투자 원금에 얹어주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IMM PE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증시 입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4000억 원의 자금이 현대삼호중공업에 유입되면 부채비율은 72.8%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 3조 8686억 원, 영업이익 171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조선업황이 본격적으로 업턴(up-turn) 추세에 접어들어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과 맞물려 무난히 상장 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상장이 무산되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는 현대중공업의 펀더멘탈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이 가진 자산 대비 현금창출력, 자금동원능력 등을 감안하면 혹여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을 통한 상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금 손실을 극도로 경계하는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원금 풋옵션과 같은 강력한 조항으로 인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모회사 현대중공업이 없었더라면 조선업황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현대삼호중공업 투자를 결정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조건이 현대중공업에 우발채무로 인식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시각물
▲ 현대중공업 계열 보유 지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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