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重' 10년 백기사 협정 완전 종료 지분 1.94% 블록딜 착수…중공업은 2014~2015년 포스코 주식 처분
강철 기자공개 2017-06-20 08:39:4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07년 매입한 현대중공업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될 시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이 2007년부터 유지해 온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은 완전 종결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장 마감 후 현대중공업 주식 110만 1247주(지분율 1.94%) 매각을 위한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의 이날 종가(18만 원)와 할인율 등을 감안할 때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포스코가 확보하는 현금은 190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현대중공업 지분 블록딜이 완료될 경우 두 그룹의 지분 관계는 완전 없어진다. 2007년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을 맺은 지 10년 만에 동맹 관계가 완전 끝나는 셈이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은 2007년 4월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을 맺었다. 포스코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백기사 협약'이었다. 당시 철강업계에서는 급격하게 사세를 확장한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포스코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돌았다.
포스코는 2007년 4월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현대중공업 주식 147만 7000주를 취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같은해 7월과 9월 각각 87만 2000주, 43만 6000주씩 총 130만 8000주의 포스코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했다.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한 시기에 포스코 주식 87만 2000주를 사들였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상호 주식을 매입한 후 2013년까지 별다른 처분 없이 보유했다. 그러다가 2014년 11월 현대미포조선이 포스코 주식 전량(87만 2000주)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어 2015년 9월 현대삼호중공업도 130만 8000주를 모두 정리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이 포스코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포스코도 주식을 매각할 거란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포스코가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하자 이 같은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포스코는 현대중공업그룹 외에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동국제강 소수 지분도 백기사 협약 형태로 매입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이미 지분을 매각한 상황에서 포스코도 더이상 소수 지분을 들고 있을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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