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 죽쑨 호텔롯데, 상장 밸류 '급전직하' 올 1분기 EBITDA 추락, 피어기업 동반 내리막…IPO 재추진 '안갯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27 10:40:1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도 강등 위기에 놓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급전 직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의 키를 쥔 면세사업이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는 등 불안감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울한 면세업황 전망이 지속되면 내년 예정된 기업공개(IPO) 재추진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132억 원) 대비 96% 급감했다. 밸류에이션 산정의 한 축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단순 연환산할 경우 3000억 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줄곧 연간 5000억 원대의 EBITDA를 창출해왔다.
호텔롯데의 수익창출력 저하는 매출 비중 85%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침체가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면세업자들의 경쟁 격화와 원가 상승 속에 중국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치명상을 입었다. 나머지 호텔사업이나 리조트 등의 저수익 역시 대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실적 급락은 IPO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밸류에이션으로 11조~15조 원 가량을 제시했다. 고밸류 논란과 검찰수사 등으로 한 차례 몸값을 낮춘 결과였다. 당시 EV/EBITDA를 활용한 호텔롯데는 면세, 호텔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영업가치를 산정했다.
문제는 자체 실적뿐만이 아니다. 당시 밸류 산정을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신용도 변화 등 호텔롯데의 하향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당시 적용한 호텔신라의 시가총액(2조 7719억 원)은 현재 2조 1665억 원으로 약 30% 폭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면세점 침체가 올해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나면서 밸류 추락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며 "매도가능증권 등 수 조 원대에 달하는 비영업가치를 고려해도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평사들 역시 IPO 자본금 유입 축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텔롯데가 약속한대로 내년 IPO 재추진에 나설 지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러야 하반기에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주춤한 실적이 계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호텔롯데의 IPO가 예상을 넘어 수 년 후에나 재추진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잖다.
일부에선 면세업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사드 등 일회성 악재도 있지만 경쟁 격화, 원가 상승 등 면세업의 구조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 면세사업의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하면 밸류 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지난해 욕심을 부리다가 한 차례 정정신고를 내 몸값을 낮춘 과정을 보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큰 상황"이라며 "몸값을 대폭 낮춰서라도 단기 IPO를 완료하겠다는 생각은 적어도 현재 상황에선 희박한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