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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MP그룹 정우현, 해외사업은 끌고 가나 회장직 사임 불구 중국·태국·인도 등 3개국 JV 경영 관여할 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28 08:37:4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일가 식자재 공급업체 부당거래 의혹, 보복출점 논란 등으로 회장직을 내려놓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국내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중국 등 해외 3개국에서는 현지사업에 관여하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MP그룹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진출해 있는 중국·태국·인도 등 3개 국가에서 현지 경영권을 유지하며 해외사업을 총괄할 전망이다.

정 회장이 국내 검찰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 경영권을 유지하는 이유로는 MP그룹의 이원화된 사업구조가 꼽힌다. MP그룹은 현지기업과의 합작(JV), 직진출 등으로 사업구조를 양분해 해외영토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직진출한 필리핀·베트남 등 2개국은 법인을 따로 두지 않고 MP그룹 내 글로벌사업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논란이 되는 국내사업에 대한 회장직을 우선 내려놓는 것"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경영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진출한 국가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관계 때문에 정 회장이 당장 손을 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P그룹에 있어 해외시장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점도 정 회장이 선뜻 해외 경영권을 내려놓기 어려운 이유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7년 간 재직해오며 MP그룹을 국내 1위를 넘어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기업으로 새출발하기 위해 사명을 MPK에서 MP로 변경하기도 했다. MPK(Mr. Pizza Korea)에서 한국을 뜻하는 K(Korea)를 떼어내 내수브랜드 이미지를 지웠다.

MP그룹은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MP그룹은 2000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올해 1분기말 기준 중국·태국·필리핀·베트남 등 4개국에서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인도에 미스터피자 1호점 출점을 앞두고 있어 진출국은 5개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실적이 부진한 미국법인(Mr. Pizza Western)을 해산 결의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MP그룹은 중국 등 4개국에서 최근 4년(2013~2016) 평균 전년대비 72.3% 출점을 늘리며 외형을 키워왔다.

한편 MP그룹은 지난 26일 서울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향후 경영은 최병민 대표이사가 전담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그간 MP그룹 부사장으로서 국내사업을 총괄해왔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경영하는 식자재 공급업체 두 곳을 미스터피자 가맹점과 필수적으로 거래하게 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MP그룹이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치즈를 시장가격보다 비싸게 공급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MP그룹은 계약을 해지한 가맹점 인근에 본사 직영점을 열어 '보복출점'을 했다는 비판 또한 받고 있다. 보복영업점으로 지목된 직영점은 미스터피자 이천점, 동인천역점 등 두 곳이다.

MP그룹은 '보복출점' 비판을 전면 수용하고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폐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향후 식자재 공급업체 선정은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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