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립모리스가 1989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상품 유통을 직접 맡는다. 20여 년 간 거래 관계를 이어온 GS 계열사인 옥산유통이 내부거래 논란에 휘말리자 계약을 해지하고 옥산유통에 맡겼던 물량을 직접 소화하기로 했다. 단 다른 GS 계열사인 삼양인터내셔날 등 기존 유통사와의 거래는 유지하기로 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3월 옥산유통과의 상품 공급 계약을 해지한 이후 옥산유통에 맡겼던 물량을 직접 소화하고 있다.
1989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필립모리스는 줄곧 판매회사를 통해 자사 상품을 유통하는 구조를 이어왔다. 필립모리스는 신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기존 세일즈 조직을 일부 재정비하고, 옥산유통 출신 인사도 영입했다.
필립모리스는 1990년대부터 옥산유통과 거래를 유지해왔다. 옥산유통은 필립모리스 거래사 중 가장 거래 규모가 큰 곳 중 하나이기도 했다. 20여 년간 이어온 관계를 해지한 이유는 옥산유통이 내부거래 논란에 휘말린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옥산유통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한 곳 중 하나로,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005년 GS 계열사로 편입된 옥산유통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0.06%)을 비롯한 허씨 일가가 46.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필립모리스 담배를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한 탓에 지에스리테일과의 내부거래 비중은 30%를 웃돌았다.
필립모리스는 담배 유통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재고 관리 등 유지 업무를 옥산유통에 맡겼다. 옥산유통은 현재 '용역 및 대행업'만을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옥산유통을 제외한 영유통, 한미상사, 삼양인터내셔날 등 기존 유통사와의 거래는 지속하고 있다. 이중 삼양인터내셔날 역시 GS 계열사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한 곳이다. 허준홍 GS칼텍스 전무(37.33%), 허서홍 GS에너지 상무(33.33%), 허세홍 GS글로벌 대표(11.2%) 등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막대하다. 허 대표(7.14%)와 허 전무(19.04%)는 옥산유통의 주주이기도 하다.
다만 삼양인터내셔날은 내부거래 비중이 2014년과 2015년 각각 3.2%, 5.2%에 불과했다. 담배 유통업만을 본업으로 영위했던 옥산유통과 달리 삼양인터내셔날은 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건자재 판매, 환경관련사업 및 임대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지에스리테일에 담배를 납품하더라도 그 비중이 미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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