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6년째 자본잠식…결손금 해소 '과제' [기로에 선 LCC]③자본잠식률 157% "4년연속 영업이익, 재무개선 총력"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03 09:45: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그동안 쌓인 결손금을 메우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근 6년 간 이스타항공의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약 90억 원이다. 반면 누적 결손금은 600억 원을 웃돈다.이스타항공은 2016년 12월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2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총계는 법인 설립시 납입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을 일컫는다. 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바닥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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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2011년 자본총계가 -206억 원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66억 원, 17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게 컸다.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2012년 -416억 원, 2013년 -603억 원 등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항공업 특성상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의 영향이 컸다.
특히 2013년 16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자본잠식률은 316%를 웃돌았고 누적 결손금은 988억 원으로 1000억 원에 육박했다. 다행히 2014년부터 순이익이 흑자기조로 돌아서면서 자본잠식률이 낮아지고 결손금도 감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16년 12월 기준 자본잠식률은 157%로 결손금이 628억 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2011년부터 6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13년뿐이다. 매출액도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였다. 매출과 흑자 실현에도 불구하고 완전 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결손금 때문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기 전인 2010년 누적 결손금이 237억 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결손금이 꾸준히 증가했다. 기업이 이익을 내면 이익잉여금으로 유보된다. 유보금은 향후 적자를 내더라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순익을 내더라도 그간 쌓인 결손금을 단기간 내 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지난 6년 간 이스타항공의 연간 평균 순이익은 90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무려 26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듬해 166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는 소폭의 흑자를 실현했다. 이 같은 추이라면 결손금을 모두 해소하는데 약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영업이익 기준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 운영에도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며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크게 불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를 선별해 개선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항공사가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50% 수준인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의 개선 명령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안으로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낮춰야 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증자 등 다양한 방법의 자본확충과 함께 영업실적 증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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