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반년만에 반등...문제는 수익률 [변액보험 운용분석 / 국내채권형]1% 못넘는 유형수익률…대형사 펀드 저조한 성적
장소희 기자공개 2017-07-07 09:03:3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올 상반기 변액보험 국내 채권형 부문에서 수익률 1등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반년만에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문제는 수익률이다. 동양생명이 수익률 1등이라고는 하지만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곳을 포함해 국내 채권형 수익률 상위 5개 보험사 모두 간신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난 정도다. 하위 5개 보험사들과의 수익률 차이도 미미했다.
◇ 국내채권형 평균수익률 플러스 전환, 하위권 동양생명 '1위 등극'
4일 theWM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를 판매 중인 23개 보험회사의 국내 채권형 펀드의 올 상반기 기준 유형수익률은 0.62%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마이너스(-)1.4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09%포인트 높아진 성과다.
국내 채권형 펀드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대비 2234억 원 증가하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에는 1년 간 3638억 원이 늘었는데 올해는 6개월만에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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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단 두 곳만 제외하고 21개 보험사의 국내 채권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모든 보험사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하위권에 머물렀던 동양생명이 수익률 플러스 전환은 물론이고 동종 유형 최고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0.96%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종 유형 수익률(0.62%)보다 0.34%포인트 앞섰다.
동양생명은 전체 순자산규모(1조 6721억 원)로 국내 11위 수준이고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규모(3978억 원)로도 8위에 오를 만큼 이름있는 보험사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수익률로 상위권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동양생명의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유형 평균 수익률이 2.68%인 상황에 동양생명의 수익률은 1.7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말 미국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가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수익률을 선방하며 상위권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등인 동양생명을 비롯해 채권형 펀드 전반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수익률 전환한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률 상위 5개사와 하위 5개사의 차이가 최대 0.5%포인트 수준으로 미미하고 모두 1% 미만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익률 하위 5개사 중에는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ING생명도 이름을 올렸다. ING생명은 국내 채권형 펀드도 5번째로 큰 순자산 규모(1조 6077억 원)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수익률은 0.51%로 순자산 규모가 훨씬 작은 BNP파리바카디프(수익률 0.5%), 푸르덴셜생명(0.4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 미래에셋생명 채권형 최고 수익률…삼성·교보생명 등 대형사 펀드 성적 저조
올 상반기 국내 채권형 변액보험펀드 중 최고의 성과(순자산 100억 원 이상 펀드 기준)를 낸 것은 미래에셋생명의 채권형 펀드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은 1.33%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메트라이프생명의 장기채권형보다 1.68%포인트나 높았다. 계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펀드의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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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변액보험 국내 채권형 수익률 톱(Top) 보험사로 올라서는 데 효자 노릇을 한 채권형 펀드도 1.25%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 펀드로 동양생명의 다른 채권형 펀드들보다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변액보험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메트라이프생명의 장기채권형 펀드였다. 국내 채권형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되는 펀드로 -0.35%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 펀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장기채권형 펀드 외에도 도이치자산운용에 위탁하고 있는 채권형 펀드가 -0.24% 수익률을 기록하며 평균을 깎아먹었다.
국내 최대 보험사 두 곳이 나란히 수익률 하위권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의 단기채권형과 교보생명의 MMF형은 각각 6개월 수익률 0.2%에 그쳤다. 이 두 곳은 모두 계열 자산운용사를 위탁운용사로 두고 있지만 변변치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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