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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위드미의 스타필드 코엑스 활용법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17-07-10 07:54:3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주말 개관 한 달을 맞이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들렀다. 책을 펼쳐놓고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는 이들 옆에는 대형서가 인증샷을 찍겠다며 모인 방문객이 바글바글했다.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책 종류가 다양하다"며 놀라워하는 대학생부터 "기업이 공공도서관을 만들어 지자체 역할을 대신했다"고 평가하는 직장인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

5만 권의 도서를 진열한 서가도 규모가 상당했지만 정작 눈에 들어온 건 편의점 위드미였다. 중국·일본사 등 역사서가 빼곡히 들어찬 2층 서가 옆 출입구는 위드미 매장과 연결돼있었다. 목이 마르거나 샌드위치 등 요깃거리가 생각나면 몇 걸음만 옮겨 바로 위드미 매장에 들를 수 있는 구조였다.

38평 남짓한 위드미 매장에 들어서자 샛노란 색의 매대가 돋보였다. 버터쿠키, 초코파이 등 노브랜드 상품 옆에는 피코크 식품 수십 가지가 진열돼있었다. 입구에는 "이마트가 편의점을 다시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어 위드미는 이마트가 만든 편의점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신세계프라퍼티가 수십억 원을 들여 도서관을 조성할 때만해도 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매출액 중 임차료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데도 한 해 순수익에 맞먹는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음에도 일부는 속내를 궁금해 했다.

별마당도서관을 방문해보니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위드미 등 자사 브랜드를 알리려는 포석을 깐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위드미를 홍보하기에는 하루에도 수천 명이 찾는 대형몰이 제격이다. 코엑스에 터를 잡는 게 골목에 수십 개 매장을 출점하는 것보다 광고효과가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한다는 대의명분 이면에는 홍보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고려됐을 가능성이 엿보였다.

실제로 코엑스몰점은 편리한 동선과 자체브랜드 상품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엑스몰 내에는 위드미 점포 3개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코엑스몰3호점의 첫 달 매출은 비슷한 규모의 타 지점보다 30% 많다.

현재 위드미 매장 수는 경쟁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외형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상징성 있는 점포는 위드미에 큰 힘이 된다. 위드미는 코엑스몰 외에도 공항철도 입점권을 따내며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출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위드미를 보며 도약 가능성에 적어도 낙제점은 주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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