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기간 1년 이상 헤지펀드 수익률 평균 6.6% [thebell League Table/헤지펀드 Overview]롱바이어스드 유형 수익률 강세...올들어 신생운용사 봇물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11 06:58: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도입 6년 만에 10조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만 4조 원 이상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지난 2015년 10월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출범했고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하지만 운용역량 검증 등을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설정 1년 이상된 펀드로만 국한하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올 상반기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펀드에서 줄줄이 자금이 이탈했다. 신생사들이 새로운 운용전략, 높은 수익률 등을 무기로 투자자들을 유혹하며 자금 이동이 일어난데 따른 결과다.
상반기 헤지펀드 시장 수익률은 단연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이 군계일학의 성과를 보였다.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시장주도주인 IT업종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며 6개월만에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은 자산운용사 및 프라임브로커(PBS)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교보증권 등 신흥 강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PBS는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삼성증권이 1위로 올라섰다. 새로운 플레이어로는 신한금융투자가 뛰어들었다.
◇ 상반기 4조 원 유입…흥국·타임폴리오운용·교보증권 주도
10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91곳, 펀드는 493개다. 총 설정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0조 6514억 원이다. 지난해 말(6조 5995억 원)과 비교해 6개월 새 4조 520억 원 증가했다. 신생 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며 성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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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멀티전략 헤지펀드를 시작으로 흥국운용, 교보증권의 채권형 헤지펀드가 흥행을 일으키면서 자금몰이를 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흥국운용은 설정액 1조 2656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헤지펀드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이어 교보증권이 1조 1015억 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조 509억 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줄곧 강자로 군림해 온 삼성헤지운용은 7784억 원으로 순위가 크게 밀렸다.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대세는 채권형 헤지펀드였다. △ 에쿼티 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 △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 픽스드인컴(Fixed Income) △ 멀티(Multi-Strategy) △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Quant 등) 전략 중 채권형 헤지펀드의 주전략인 픽스드 인컴의 설정규모가 3조 7689억 원, 전체 시장의 36% 비중으로 가장 컸다. 펀드 수는 88개로 집계됐다.
이어 롱숏(Long Short), 이벤트드리븐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 헤지펀드의 설정액이 3조 638억 원, 28.8%로 그 뒤를 이었다. 펀드 수는 96개다. 초창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대세 전략이었던 에쿼티 헤지(Equity Hedge)는 2조 1859억 원, 20.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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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PBS 시장의 지형도도 변화했다. 삼성증권이 올 상반기 신생 운용사들을 파트너사로 대거 확보하면서 수탁고가 3조 1581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NH투자증권(2조 6098억 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해외사업에 집중한 미래에셋대우 PBS는 수탁고 1조 3617억 원으로 한국투자증권(1조 863,3억 원), KB증권(1조 3946억 원)에 밀려 4위로 하락했다. 올해 신규로 진입한 신한금융투자(2639억 원)는 글로벌 헤지펀드라는 무기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 설정 1년 이상 펀드, 설정액 감소…연초이후 수익률 평균 6.6%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 전략 등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판단되는 설정 1년 이상 펀드만을 대상으로 설정액과 수익률을 집계한다. 올해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는 총 111개 펀드, 41곳의 운용사가 올라왔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전체 펀드의 총 설정액은 6월 말 기준으로 3조 99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지난해 말 설정액이 총 4조 7647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7693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신생 운용사들의 약진에 따라 헤지펀드 시장 터줏대감들이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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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별 설정규모를 살펴보면 멀티 스트래티지 유형이 1조 7907억 원,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 수는 총 40개다. 이어 에쿼티 헤지가 1조 790억 , 27%로 그 뒤를 따랐다. 최근 전체 헤지펀드 시장 대세인 픽스드인컴 전략의 경우에는 설정규모가 5345억 원으로 13.4%에 불과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채권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설정 1년 미만의 펀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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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설정 1년 이상 된 헤지펀드들은 단순평균으로 6.6%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 1년 미만 헤지펀드까지 포함하면 3.81%로 내려 앉는다.
전략별로 살펴보면 △에쿼티 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픽스드인컴(Fixed Income) △멀티(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Fund of Funds, Quant 등) 중 롱바이어스드 펀드들이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이 반도체·IT 기업을 중심으로 18% 이상 오르며 강세장을 보인데 따른 결과다. 주식 매수에 집중하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은 강세장에 베팅을 하며 시장주도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 초 삼성전자 비중을 대폭 늘린 DS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도 6개월만에 시장 수익률을 두배 가량 웃도는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성과를 자랑했다.
에쿼티 헤지 전략을 펼치는 타이거자산운용 헤지펀드도 롱(Long)과 숏(Short) 전략 모두에서 수익을 내며 25%의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10~20% 손실을 본 대신자산운용의 이벤트드리븐 전략 헤지펀드가 올 들어 6개월만에 수익률 22%를 올렸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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