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회사채, '신용위기' 파고 넘었다 공모액 대비 3배 이상 수요 확보, 최대 2500억 증액발행 타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8 08:53:0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신용등급 하방압력에도 회사채 투자자 모집을 무리없이 성사시켰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시장 눈높이에 맞춘트랜치와 금리밴드 제시로 불안한 투자심리를 상당 부분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는 넘치는 투자 수요를 감안해 최대 2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5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 500억 원씩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 상단은 개별 민평금리에 3년물과 5년물 각각 -10~20bp, -10~25bp씩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액 대비 세 배가 넘는 5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물은 모집 예정액의 세 배에 육박하는 2900억 원, 5년물은 네 배에 달하는 21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특히 대형 연기금을 비롯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이 고루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 아웃룩(부정적)이 조정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긴 했지만 적극적인 설명회(IR)와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제시하면서 분위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기대 이상의 수요가 확보되면서 조달 규모를 추가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투자자 모집 결과는 함께 신용도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호텔신라(AA0, 부정적) 수요예측 결과와 거의 동일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청약금리가 다소 높게 형성되긴 했지만 두 곳 모두 넉넉한 수요를 확보했다. 호텔신라 역시 수요예측을 토대로 증액발행을 완료했다.
호텔롯데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1조 6000억 원에 육박하는 CP 일부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수년째 5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회사채 만기(500억 원)도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사실상 단기물을 장기로 갈아타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아웃룩 조정 전(안정적)인 연초에도 한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당시에도 넉넉한 청약금을 확보하며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증액을 통해 마련해갔다. 조달자금 역시 만기가 짧은 CP나 전자단기사채(STB)를 상환했다. 4년 공백 우려에도 호텔롯데는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3곳이 맡았다. 인수사로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이 참여했다. 호텔신라가 이들 인수증권사에 책정한 수수료율은 20bp 가량이다. 증액발행 시 이들의 수수료 수입은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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