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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하이테크, 글로벌 첨단소재 리더를 꿈꾼다 SKC와 협력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력…2021년 매출액 1조 목표

천안(충남)=강철 기자공개 2017-07-17 08:06:2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생산 단지. 1979년에 완공된 단지는 SKC(옛 선경화학)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과거 SKC와 SK텔레텍의 주력 제품이었던 비디오 테이프, SKY 핸드폰은 모두 이곳에서 양산됐다.

단지 중심으로 들어가자 각종 소재 생산 라인을 보유한 건물들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단지의 전체 부지 면적은 약 5만 7000평. 크고 작은 건물을 포함해 총 30동의 시설이 집결해 있다. 수원, 울산, 진천 등 SKC가 전국 각지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SKC는 이달 초 다우케미칼로부터 지분 51%를 인수하며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고부가가치 필름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M&A였다. 동시에 사명을 지금의 SKC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변경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주요 제품은 비산방지필름, OCA 공정용 실리콘이형필름, 밀베이스(Millbase), 확산·반사필름 등이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인 S사, L사를 포함해 중국, 유럽 등 해외 각지에 제품을 판매한다.

이태화 대표를 포함해 총 500명의 임직원이 천안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1983년 SKC에 입사한 이 대표는 필름마케팅 팀장, 수출팀장, 필름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SKC의 대표적인 필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4년부터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대표를 맡고 있다.

SKC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중인 제품의 물성 검사를 하고 있다

천안 생산 단지는 필름 양산 공정이 한창이었다. 연간 8000만 ㎡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능성필름 라인은 코팅 공정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용제 휘발, 코팅액 도포, 필름 롤링, 부착 등의 후속 공정도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기능성필름의 대표 제품은 실리콘 이형 필름, 비산방지 필름, 투명 전도성 필름 등이다. △얇은 막을 관리하는 박막 기술 △실리콘 오일을 고르게 분사할 수 있는 도포 기술 △먼지를 최소화하는 무진 기술 없이는 제조가 불가능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이 원재료로 쓰이는 산업은 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등으로 주로 IT 관련 업종이다.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필름을 비롯한 각종 부품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비산방지 필름의 경우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작업장 곳곳에 위치한 카메라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defect)를 잡아내 중앙 오퍼레이터에게 보내고 있었다. 카메라는 0.05mm의 극소 물질의 촬영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유일하게 카메라를 활용한 오류 점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고영석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팀장은 "UV 레진 조정, 박막 콘트롤, 무진 관리, 복합 필름 적용 등의 독자적인 기술을 토대로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산방지 필름의 경우 여러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최근 들어 휴대폰 액정 전·후면 양쪽에 필름을 코팅하는 기술이 국내에 도입됐고,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인 투명성 전도 필름도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능성필름 라인 옆에 위치한 압출 공정(ERM) 시설동은 필름 패턴 형성이 이뤄지고 있었다. 백라이트 유닛에 들어가는 프리즘, 도광판(light guide film)은 ERM 공정을 통해 생성된다. 2009년 도입한 최신식 장비 덕분에 4명의 인력만으로 전체 공정의 조정이 가능하다.

ERM 파트 인력들은 현재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커버인 알루미늄 파우치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번의 공정만으로 모든 코팅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술 인증을 위한 샘플을 보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송동욱 ERM 기술팀 과장은 "금속에 필름을 압출해 붙이는 건 최첨단 공정이며 이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며 "목표로 보고 있는 시장은 전기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고영석
고영석 SKC하이테크앤마케팅 기능필름생산팀장이 생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약 3시간에 걸친 생산 단지 탐방이 끝난 후 강당에서 중장기 전략을 비롯한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청사진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업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직원들을 보며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성장이 SKC 사업 전반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07년부터 롬앤드하스(ROHM&HAAS)의 자회사로 있으며 필름과 관련한 각종 고부가가치 기술을 축적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 강화는 10년만에 다시 SK그룹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큰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SKC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약을 위해서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동반 성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필름 외에 배터리, 반도체 필름, 콘덴서, OLED용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21년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부침을 겪던 실적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이 기세를 신성장동력 발굴, SKC와의 시너지 강화 등으로 이어가야 한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그룹의 핵심 소재사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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